경유차량 보급이 확대되면서 주유원의 실수로 경유승용차에 휘발유를 '착각' 주유하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연료가 잘못 주입됐을 경우 다행히 시동을 걸지 않았다면 연료통만 청소하는 번거로움만 감수하면 되지만, 시동을 걸었을 경우에는 고장이 나기 때문에 엔진 및 연료와 관련한 부품들을 교체하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

다행히 현장에서 주유가 잘못됐다는 것을 확인하거나 나중에라도 증명이 가능한 경우는 대부분 주유소에서 실수를 인정하고 필요한 처리를 해주고 있지만 입증하기 어려운 경우네는 고스란히 소비자의 피해로 이어지게 된다.

특히 "혼유 보험"에 가입한 주유소는 전국 1만1570여곳 가운데 500곳에 불과하다고 주유소협회 측은 전하고 있어, 문제가 생길 경우 소비자들만 곤란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주유소에서 과실을 인정하지 않는 주된 이유는 주유후 운행하다가 혼유사실을 늦게 확인하는 경우가 많고, 혼유사고시 과다한 수리비 부담 때문이다.

특히, 해당 주유소에서 주유사실에 대한 입증 요구시 현금 결제한 경우 영수증 등 입증자료가 없어 피해보상에 어려움이 많다.

이에 대해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혼유로 의심되는 고장 차량이 있어도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드는 연료 성분 분석을 의뢰하지 않는 한 혼유로 단정짓기 어려우며, 성분 분석, 영수증 확인 등을 통해 혼유임을 증명하지 못하면 주유소가 부담해야 할 수리비를 고객이 떠안기도 한다"고 말하고 있다.

혼유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주유원에 대한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교육, 연료주입구 및 주유캡 주의사항 표기 표준화, 주유기 노즐과 호스의 색상 일치 등 개선방안 마련이 필요하며, 또한 경유차량 연료 주입구 및 주유캡의 주의사항 표기 형태가 자동차 제조사별로 달라 표준화가 되어 있지 않고, 유종별 주유기 노즐과 호스를 구분하는 색상이 주유소마다 각각 다른 것도 주유원의 실수를 유발하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1. 주유전 주유원에게 경유차량임을 알리고 주유과정을 확인한다.
2. 주유전 반드시 차량의 시동을 끈다.
3. 가급적 현금보다는 신용카드로 결제하되 결제시 금액 및 유종을 확인한다.
4. 주유 후 갑자기 출력이 떨어지고 시동이 잘 걸리지 않거나 이상 현상이 있을 경우 즉시 정비업체로 견인하여 혼유 사실을 확인한 수 주유소에 통보한다. <한영희·㈔한국부인회 제주특별자치도지부 소지바고발센터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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