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남에게 폐 끼치지 말라”고 하고,미국에서는 “남을 도우라”고 하고,우리나라에서는 “남에게지지 말라”고 말을 한다는 우스개가 있다.

 그냥 웃고 넘기기에 이 우스개는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남에게 지면 안된다’는 말을 듣고 자란 우리 아이들이 과연 ‘좋은 친구’를 만들 수 있을까.혹시 남에게 뒤진다고 느낀다면 쉽게 좌절하지는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거기에 요즘은 대부분 형제없이 혼자 자라는 탓에 남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세상모든책이 최근 출간한 「친구하고 싶은 아이로 바꿔주는 책」은 ‘클리닉 동화’라는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 냈다.

 「친구하고…」는 ‘해라’ ‘하지 마라’라는 직접적이고 자극적인 말이 아니라 재미있는 동화를 통해 아이 스스로 문제를 느끼고 자신의 행동을 변화시켜 나가도록 이끌어준다.

 ‘마법의 식당’에 들어가 보자.“이 식당에서 음식을 흘리면 그 음식은 요리되기 전 모습으로 돌아가 버립니다”은진이는 조심조심 밥을 먹기 시작한다.하지만 옆 자리의 아이가 의자를 툭치고 지나가는 바람에 포도 주스를 흘리고 만다.수건에는 이내 포도넝쿨이 자라기 시작했다.아이들이 뛰어다니다가 은진이네 테이블에 꽈당 부딪힌다.테이블에는 어느새 옥수수가 자라났다.결국 은진이네 식구들은 황소와 호박덩쿨 등이 뒤덮힌 식당을 겨우 빠져나왔다.

 여기서 아이들은 식당 등 공공장소에서는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게 조심해야한다는 것을 배울 수 있다.

 ‘무서운 아저씨’는 인사를 통해 주변 사람들의 진짜 모습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을,‘발을 쿵,코를 뿌우’거리는 아기 코끼리는 부당할 때 용기있게 대처할 수 있는 자신감을 가르쳐준다.

 너무 씻지 않아서 ‘까마귀 둥지에 간 병아리’나 나쁜 병균과 싸우는 ‘튼튼이(백혈구)에게 화살(약)을 보내 주세요’는 건강하게 생활하는 법을 이야기 한다.

 엄마나 아빠와 책을 읽다 보면 아이들은 조금씩 사회성있고,독립심이 강하며,건강한 아이가 된다.9500원.<고 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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