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남서울프라자호텔서 데픽제주대회 사업설명회
"국제대회 승인조차 받지 못했다" 문제점 지적도

문화올림픽 ‘꿈보다 해몽이 좋네’
5일 제주 세계델픽대회 사업설명회

문화올림픽으로 일컫는 2009 델픽 제주대회의 성공을 위한 제주특별자치도의 발빠른 추진력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날카로운 리서치·기획력·준비·홍보가 따르지 않는다면 결국 양으로 승부하는 ‘B’급 대회로 전락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다.

제주특별자치도·제주대 문화컨텐츠인력양성사업단의 주최로 5일 남서울프라자호텔에서 열린 ‘2009 제주 세계델픽대회 사업설명회 및 발전방향 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은 세계적인 대회가 제주에서 개최된다는 것에는 환영했으나, 조직위원회 구성, 예산 확보, 델픽대회 자체에 대한 평가 등에서 매우 회의적인 견해를 밝혔다.

이날 김수열 제주민예총 지회장은 “델픽 제주대회에 참가국 100개국·참가인원 3000명을 예상하고 있는데, 올해 3월 필리핀에서 열린 주니어델픽대회에는 고작 9개국·200명이 참가했을 뿐이다”면서 “이 수준이라면 과연 델픽 제주대회때 100개국을 끌어들일 수 있는 방안이 있는지 궁금하다”고 밝혔다.

델픽 제주대회 예산(국비 20·도비 20·민간 20억원)에 대해서도 김 지회장은 “델픽 한국 위원회에서 기업협찬 등으로 민간 20억 원을 마련한다고 밝히고 있다”면서 “그러나 민간 예산이 확보되지 않으면 도가 부담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문화올림픽에 대한 명확한 뜻은 물론, 역대 델픽대회에 대한 평가, 델픽 제주대회 조직위원 인선 문제 등을 지적했다.

또 지난해 3월 제주대회가 확정된 지 1년 8개월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국제대회 승인조차 받지 못한 것을 들며 델픽 제주대회에 대한 강한 불신감을 보였다.

이날 조직위원회 인선과 관련, 이상만 세계델픽위원회 위원장은 “국제델픽위·한국델픽위·문광부·제주도 등에서 세계적이고 매우 전문적인 인사로 12명을 선정, 델픽 제주대회 조직위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델픽 제주대회 예산과 관련해서도 이 위원장은 “민간예산 확보는 아직 미지수며, 60억원 예산을 갖고 세계 대회를 치르기는 턱없이 부족하다”면서 “향후 민자 30억원, 국비 50억원 등 100억원의 예산을 따내겠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 델픽대회는 문화예술인들이 음악과 공연예술 등 6개 분야에서 경연·비경연을 펼치는 문화올림픽으로, 50여 개국에서 3000여 명이 참가하고 있다. 지난 2001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개최됐고, 제주 대회는 3회째다. 현순실 기자 giggy@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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