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제주중소기업대상에서 제주하이테크산업진흥원장상을 수상한 (주)한라산업은 장애인 고용에 앞장서면서 도내 세탁산업의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 /최충일 기자  
 
2007 제주중소기업 대상(제주하이테크산업진흥원장 표창)을 수상하게 된 (주)한라산업(대표 김창기)은 국내세탁업계 최초의 ISO 9002 인증 업체로 도내 린넨산업(세탁산업)의 중추적 역할하고 있다.

한라산업은 도내 특급호텔(롯데·제주칼·서귀포칼·라마다·해비치)에 객실시트커버, 냅킨, 테이블 크로스, 사우나 타올 등을 세탁하고 직접 배달해주는 일을 전담하고 있다.

1993년에 문을 연 한라산업은 400㎡의 공장에서 첫 세탁을 시작한 이후 올해 1700㎡ 의 규모로 증축, 하루 7~8t의 세탁 물량을 소화할 정도로 성장했다.

린넨산업은 세탁과 배달이라는 사업의 특성상 사업의 성패에 유가가 미치는 영향이 크다.

특히 세탁기에 사용되는 벙커C유 가격이 오르고 있고 시외로 배달하는 차량 유류비까지 상승하면서 수지 맞추기가 힘든 상황이다.

실제로 한달에 사용하는 유류비만 5000만원에 달해 전체 경상비 지출의 30%를 차지하는 등 어려운 상황속에서 25억원의 넘는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한라산업은 도내 장애인고용사업장의 선두주자역할을 하고 있다.

2004년에는 제주 최초로 장애인고용촉진공단에서 장애인 표준사업장으로 선정됐고 올해에는 장애인 우수고용사업장으로 선정됐다.

한라산업의 작업장에는 67명의 장애인이 일을 하고 있고 이 가운데 중증장애인의 비율이 75%에 달하는 등 장애인이 중심이 되는 회사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잠재적인 장애인 일자리 확보를 위해 장애인고용촉진공단 등에서 실시하는 취업훈련 실습장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

또 한달에 한번 꼴로 도내 복지시설을 찾아 간식비를 지원하고 장애인 직원이 직접 어려운 이웃을 찾아 봉사를 하게 함으로써 서로에게 힘이 되어 주는 등 사회사업에도 적극적이다.

장애인들의 고용과 복지에 신경을 많이 쓴 만큼 지난 2005년에는 제주 경실련에서 주는 제주경제정의기업상과 한국경제신문에서 주는 2005사회공헌기업 대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인터뷰>“장애우와 함께하는 사업이라 더 보람 있어”

   
 
  김창기 대표이사  
 
김창기 (주)한라산업 대표

“우리회사에서 일하는 장애우가 67명이나 됩니다. 앞으로 전용승강기 등을 설치해 직원들이 더 좋은 작업환경에서 일하게 해주고 싶습니다”

김창기 (주)한라산업 대표이사는 린넨산업을 하며 장애인의 복지와 자신감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인간적인 CEO다.

작업장 2층에는 직원들의 복지를 위한 노래방 시설과 영화를 볼 수 있는 홈시어터 시설까지 구비한 상태다.

기계가 세탁을 해주기는 하지만 여전히 사람 손이 많이 가는 사업이 린넨산업이다.

김대표는 “70대 노인부터 실습중인 영송학교 학생들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직원들이 함께 일하고 있다”며 “가족적인 작업장 분위기를 조성하면서 일의 능률도 오르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대표는 중증장애우가 75%에 달하는 사업장에서는 일의 효율보다는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이 우선이라고 생각해 그들에게 용기를 복 돋아 주는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대표는 “도는 50인이하의 장애인사업장에만 장애인고용장려금을 지금하고 있다”며 “장애인 종업원수가 67명에 이르고 있지만 오히려 장려금까지 끊겨 장애인고용 혜택이 줄어들었다”고 세금감면 등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절실함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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