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의존도 전국 보다 높아…서비스업 64.8% 최고
농림어업은 6배 많아 유류비 부담 가중…에너지 절감 대책 마련해야

고유가 현상이 계속되는 가운데 제주지역경제의 석유 의존도가 전국에 비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16일 한국은행 제주본부에 따르면 지난 97년부터 2005년까지 석유의존도를 분석한 결과 제주가 전국 평균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다.

제주본부는 최근 8년간 석유 의존도 감소율이 전국은 41.7%인데 비해 제주는 30.4%로 11.3%p 낮는 등 에너지 효율성 향상 노력이 부진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또 제주는 지역경제 비중이 높은 농림어업, 건설업, 서비스업의 석유의존도가 높아 유가상승에 따른 업체 부담도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 2005년 기준의 제주지역 석유의존도는 서비스업이 63.8%로 전국 평균 56.3%에 비해 7.5%p가 더 높았다. 이어 농림어업 18.7%, 건설업 12.0%, 제조업 3.1%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농림어업의 석유 의존도가 전국 평균 3.3%보다 5배 이상 높는 등 시설난방용 유류 사용이 많은 시설·원예농가, 연근해 어업가구를 중심으로 유류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한은 제주본부는 석유의존도가 높은 현실로 인해 현재의 고유가 현상이 지속되면 2008년 도내 가계부담도 상승, 지역경제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유가상승에 따른 도내 산업별 채산성 악화를 비롯해 물가상승 압력이 증가, 경제심리를 위축시킴으로써 민간소비 회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제주본부는 설명하고 있다.

제주본부 관계자는 “이달 시내버스 요금과 함께 등록금·건강보험수가 등의 연례적인 인상이 내년에 예상돼 있다”며 “고유가에 대비, 1차산업 시설의 에너지 절약향 재배·관리기술 지도를 비롯해 유류절약형 시설에 대한 인센티브 부여 등 석유소비 절감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훈석 기자 hspark@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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