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퇴·제적 등으로 생긴 결원을 메우기 위한 편입학제도가 각 전공별 수학능력을 검증하기보다는 부족인원을 채우기 위한 형식적 시험에 머물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이들 대학이 출신전공과 관계없이 편입생을 모집하는 데다 예·체능계를 제외한 대부분의 학과가 출신대학 성적으로만 선발,사실상 ‘무시험’이라는 지적을 받고있다.

제주대와 탐라대는 최근 286명(학사 110명·일반 176명)과 171명(학사 18명·일반 153명)의 편입생을 모집했으나 지원자는 턱없이 부족,각각 103명과 20명을 선발하는데 그쳤다.

제주대인 경우 27명을 모집한 야간강좌부에만 92명이 지원,3.4대 1의 경쟁률을 보였을 뿐,주간 31개학과는 지원자 미달로 지원자 전원을 합격처리했다.

171명을 모집한 탐라대도 일반편입에 20명만 지원하는데 그쳐 탈락된 지원자는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현상은 도내 대학들이 대학입시에부터 모집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데다 자퇴와 타대학 편입 등으로 재학생수가 줄어 학교재정난이 악화되면서 편입시험 지원기준을 완화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일부에서는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힘겹게 입시경쟁을 뚫어야 하는데 반해 편입시험은 ‘누워서 떡먹기’처럼 쉬워 대학당국 스스로가 대학의 질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지적까지 나돌고 있다.

이에 대해 대학관계자는 “학생 1명의 결원이 생길 때마다 한해 약 250∼350만원의 재정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에 편입시험 선발이 지원자의 자질보다는 결원을 메우는 데 우선 순위를 두게 된다”고 말했다.<좌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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