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맨

하늘을 날고 눈에서 레이저 광선이 나가는 초능력을 발휘하는 인간이 있다. 절묘한 그래픽 기술이 압도적이다. 다만 보는 사람이 다 소화해낼 수 있다면….

한 행성의 전역에서 비정상적인 유전자 조합으로 돌연변이 아이가 태어난다. '프로페서 엑스'사비에 교수는 이 아이를 엑스맨이라 부르고 아이의 능력을 좋은 일에 쓰기 위해 데려다가 훈련을 시킨다.

미국 마블코믹스의 인기만화를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개봉초기부터 ‘캐릭터 블록버스터’라고 호평받을 만큼 원작에 거의 가깝게 재현해 화제다. 공상과학의 상상력을 위해 투입된 헐리우드 특수효과 기술이 있지도 않은 이야기를 그야말로 화려하게 변모시키고 있다.

다시 줄거리를 보면, 아우슈비츠사태 등을 겪은 후 인간성에 대한 증오를 키워온 매그니토는 사사건건 사비에 교수와 대립하고,결국 이들을 따르는 엑스맨 군단들은 생사를 건 격돌을 벌인다.

흡사 양파를 까듯 끝없이 펼쳐지는 주인공들의 현란한 액션이 단연 눈에 띈다. 그러나 인간세상에서 소외된 돌연변이들이 펼치는 액션에는 이들을 통해 미래에 대한 어두운 비전을 말해주는 메시지가 강렬히 배어있다.

치밀한 두뇌퍼즐게임같은 영화 「유주얼 서스펙트」의 브라이언 싱어 감독이 이번 영화에서는 캐릭터마다 복잡한 내면심리와 성격을 매우 자연스럽게 묘사하고 있다.12일 개봉.탑동시네마(723-5100∼1)

◈엘도라도

마야와 잉카문명을 이야기할 때 빼놓지않고 등장하는 황금의 땅 엘도라도.우연히 찾아든 백인들을 자신들의 신으로 믿고 결국 종말을 맞이한 전설 속의 엘도라도를 문명과 야만의 대립이라는 이분법적 도식없이 만화가 줄수 있는 즐거움과 코믹스러움으로 가볍게 포장해낸 영화다.

노름을 벌이다 쫓겨 밀항하게 된 어리숙한 사기꾼 파트너 툴리오와 미젤이 주인공.우연히 전설의 황금제국 엘도라도에 발을 내딛은 이들이 겪는 웃지못할 에피소드가 시종일관 흥을 돋운다.

숱한 문헌자료 등을 토대로 정교하게 연출된 엘도라도의 안팎 풍광은 물론,영화내내 희대의 뮤지션 엘튼 존과 한스 짐머 등이 작곡한 음악들이 함께 해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코리아(756-5959).<김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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