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문화재 발굴조사가 막바지에 이른 제주시 삼화지구에서 청동기시대에서 초기철기시대로 전환해 가는 기원전 2~1세기 무렵 제주지역 문화상을 엿볼 수 있는 주거지 등 다양한 유적이 연이어 발굴, 선사시대 제주 역사를 규명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지역을 대상으로 발굴조사를 벌이고 있는 국립제주박물관은 오는 3월 중순께 최종 발굴조사보고회를 열고 삼화지구에서 추가로 발굴된 유물과 유구 등을 공개할 계획이다.

대규모 택지개발이 예정돼 있는 삼화지구는 그동안 국립제주박물관과 호남문화재연구원이 발굴조사에 투입돼, 매장문화재 발굴사업을 벌여왔다. 호남문화재연구원이 담당한 지역에 대한 발굴조사는 지난해 마무리됐다.

국립제주박물관에 따르면 국립제주박물관이 지난해부터 발굴에 들어간 제주시 삼양동, 도련동, 화북동 일대에 대한 조사에서 평면 방형 혹은 장방형 주거지 11기를 비롯, 구덩이 유적 300여곳과 굴립주(掘立柱) 건물 4기, 옹관묘 4기, 토광묘 1기와 적갈색 토기 등의 토기 등이 발굴됐다. 적갈색 토기가 출토 유물 중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116호 수혈(竪穴·구덩이)로 이름지어진 옹관묘는 발굴의 주요 성과로 꼽히고 있다. 이번 옹관묘는 보존상태가 지금까지 제주지역에서 발견된 동시대 유적 중에서 매우 양호한 것으로 평가돼 학술적으로 매우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옹관묘는 지표면을 30㎝ 이상 되는 깊이까지 평면 장방형으로 파내는 방식으로 만든 묘광(墓壙) 중앙에 항아리형 토기 두 점을 주둥이끼리 맞대는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삼화지구 매장문화재 발굴사업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이곳에서 출토된 유물 등의 규명을 통해 인근 송국리형 주거지가 대량으로 발굴돼 국가사적으로 지정된 삼양동유적과의 연관관계 등 선사시대 제주인들의 자취를 규명하는 데 좋은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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