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단계 발굴 최종보고회…완전·부분유해 11구 감식 진실규명

화북동 지역 5곳에 대한 4·3 희생자 유해발굴 결과 2구의 친족확인이 이뤄지는가 하면 추정에 머물렀던 4·3 학살·암매장지가 사실로 드러나는 성과를 얻었다.

(사)제주4·3연구소와 제주대가 실시한 4·3희생자 유해발굴 1단계 최종보고서에 따르면 총 5곳의 매장지에서 완전유해 10구, 부분유해 1구, 약 7~10개의 유해 조각뼈가 발굴된 가운데 2구에 대한 친족확인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4·3희생자 유해발굴 1단계 사업은 화북동 지역의 학살 암매장지로 추정되는 5곳(화북천 인근밭, 가릿당동산 동녘밭, 동제원 입구, 별도봉 일본군 진지동굴, 고우니모루 저수지)에 대해 실시됐다. 이중 동제원 입구를 제외한 4곳에서 탄피, 단추 등 각종 유품이 발견됐으며 화북천 완전유해 3구, 별도봉 완전유해 7구·부분유해 1구, 가릿당 약 7~10명으로 추정되는 조각뼈가 발굴됐다.

유해발굴 법의학팀은 이에 따라 신원 및 유가족 확인을 위해 유가족 119명을 채혈하고 발굴된 유해에 대한 법의인류학적 감식과 법치의학적 감식, 법의유전학적 감식을 실시한 결과 화북천에서 발견된 1번 유해와 별동봉에서 발견된 부분유해 1구 등 유해 2구의 친족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나머지 9구의 유해는 성별, 연령, 신장 및 유전자 정보 등 신원확인을 위한 기본자료를 확보한 만큼 향후 추가적인 유가족 찾기가 필요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이번 화북동 5곳에 대한 유해발굴 사업으로 그간 추정에 머물렀던 가릿당 동산과 별도봉 진지동굴이 ‘총격에 의한 학살이 이뤄진 장소’임이 사실로 증명됐으며 화북천 지역은 시신이 이동, 수습된 장소임이 밝혀졌다. 또 동제원 지역은 4·3과 관련된 근거가 발굴되지 않았으며 고우니모루 저수지는 시신이 유기됐던 장소로 추정되는 등 유해발굴사업으로 4·3진실찾기가 일정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편 4·3희생자 유해발굴 1단계 최종보고회가 15일 오후 4시 국립제주박물관 대강당에서 개최, 고성만 4·3연구소 연구원의 발굴조사 결과보고, 강현욱 제주대 법의학교실 교수의 감식결과 보고, 토론회 등이 이어졌다. 박미라 기자 mrpark@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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