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현중  
 
인간과 동물이 구분되는 신체적 특징 가운데 하나가 인간은 직립보행을 한다는 것이다.
 직립보행을 안전과 연결할 때 직립보행은 네발로 걷는 동물보다 신체 균형적 안정성에서 미흡하다.
 119가 지난해 추락과 낙상 등으로 부상을 입어 긴급 이송한 환자 수는 1693명에 달했다.
 교통사고 환자 3876명 다음 순으로 가장 많이 발생한 사고였다.
 추락과 낙상사고는 치료 후 완쾌되었다 해도 사고로 인한 후유증이 오래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지난 주말 비가 내렸다.
 비 날씨에는 우산으로 인해 시야 확보가 어렵다.
 또 빗물로 인해 계단이나 도로는 맑은 날 보다는 훨씬 미끄럽다.
 바꿔 말하면 비는 안전측면에서 볼 때, 광범위하게 펼쳐 놓은 보이지 않는 사고의 덫이라고도 볼 수 있다.
 때문에 소방당국은 사고인지능력이 상대적으로 미흡한 어린이들에게는 투명우산 쓰기를 권장하고 있다.
 또 사람들이 많이 출입하는 다중이용시설 등을 중심으로 미끄러짐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해당시설 관계자에게 미끄러짐 방지 발판의 설치 중요성도 지속적으로 알려 나가고 있다.
 가정의 욕실은 미끄러운 장소 가운데 하나다.
지난해 가정 욕실에서의 미끄러짐 사고는 41건 이었다.
 대중목욕탕 사고까지 포함하면 100건이 넘는다.
때문에 노약자를 둔 가정에서는 미끄럼 방지 욕실화를 비치하거나 욕실 바닥에 미끄럼 방지 스티커를 붙이는 것도 사고 예방법이 될 수 있다.
 대중목욕탕인 경우는 미끄러짐 방지를 위한 경고문이 있지만 노약자와 함께하는 보호자는 각별한 주의가 더욱 필요하다.
특히 어린이는 목욕 시 양말을 신겨 주는 것도 미끄럼 방지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다중이용시설은 아니지만 공동주택 내지 점포인 경우 비 날씨에는 출입문 입구에 골판지를 깔아두는 것도 간편한 사고예방법이 될 수 있다.
 지난해 제주가 WHO 즉, 세계보건기구로부터 안전도시로 공인받았다.
 지역사회가 사고예방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는 것을 인정받은 것이다.
 사회구성원 모두가 안전을 위해 노력하지 않으면 5년 후 안전도시 재 공인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굳이 안전도시 재 공인을 위한 사고방지 노력이 아니더라도 가족과 이웃의 안전을 위한 작은 배려에 인색함이 없었으면 한다. <김현중 제주특별자치도 소방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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