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회 31일 저녁 관덕정서 합동노제 봉행

   
 
 
제주 4.3희생자유족회는 31일 제주시 관덕정 광장에서  전국 형무소 옛터와 학살터에서 모셔온 4.3행방불명인 혼백을 위로하는 합동노제를 봉행했다./김대생 기자
 
 
 
 
전국의 옛 형무소 터와 학살터를 떠돌던 제주4·3사건 행방불명인 혼백이 4·3 발발 60년만에 지난 31일 제주로 모셔졌다.

제주4·3희생자유족회(회장 김두연)는 30∼31일 이틀간 위원회별로 경인·대전·영남·호남권 역으로 나눠 타 지역 13곳의 옛 형무소 터와 6곳의 학살터를 찾아 위령제를 지내고, 4·3행방불명인들의 혼백을 고향으로 모셔왔다.

제주에서도 옛 주정공장 터, 제주국제공항(옛 정뜨르비행장), 별도동, 옛 서귀포 절간감자창고 터 등에서 혼백이 모셔졌다.

4·3희생자유족회는 31일 전국 각지에서 모셔온 혼백을 제주시 관덕정에 임시로 모신 후, 이날 오후 8시부터 유족과 도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합동노제를 봉행, 50여년만에 고향의 품에 안긴 행방불명인들의 원혼을 추모했다.

김두연 4·희생자유족회장을 비롯, 정문현 서귀포시지부회장, 이중흥 제주시지부회장 등이 초헌관·아헌관·종헌관 등으로 노제를 집전했다.

   
 
  제주 4.3희생자유족회가 31일 제주시 관덕정 광장에서 합동노제를 봉행한 후 전국 형무소 옛터와 학살터에서 모셔온 4.3행방불명인 혼백을 상여에 싣고 옛 주정공장터로 향하고 있다./김대생 기자  
 

4·3희생자유족회는 합동노제에 이어 혼백을 옛 주정공장 터로 모셨다. 특히 옛 장례운구 행사를 그대로 재현하는 등 유족들의 정성을 담아 혼백을 운구했다.

4·3희생자유족회는 이어 1일에는 조문객들을 대상으로 조문을 받고, 제주민예총 주관으로 오후 1시부터 진혼굿을 연다.

4·3희생자유족회는 이어 2일 오전 9시부터 4·3희생자 행방불명인 진혼제례와 진혼제를 열며, 이날 낮 제주4·3평화공원에 모셔온 혼백을 안치한다.

김두연 4·3희생자유족회장은 “4·3의 완전한 해결을 위한 대장정의 끈을 앞으로도 놓지 않겠다”며 “4·3해원방사탑 건립, 타임캡슐 매설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 유족들의 아픔을 달래나가겠다”고 전했다. 이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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