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경주마생산자협회, 23일 제주도청 방문해 가짜 제주마 검증 토론회 제안

속보=제주마 등록 부실 논란과 관련, 기존에 등록된 모든 제주마를 대상으로 혈통 조사를 벌여 가짜 제주마 의혹에 대한 진위를 가려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 기초등록 제주마 선정이 정당한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전문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공청회 등을 개최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제주경주마생산자협회는 23일 제주마 등록 부실 논란에 대한 항의로 제주도청을 방문하고 이같이 주장했다.

이들은 이날 '도지사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지금 제주도 마필시장에서 이상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해 제주산마 마주상금은 15% 인상됐는데도 제주산마 가격은 전년대비 40% 이상 폭락했다"며 "생산원가에도 못 미치는 가격으로 생산농가들이 생존권 위기에 처해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어 "이같은 현상은 제주도가 마필정책을 제주마에 올인해 2017년까지 제주경마공원 경주마를 제주마로 전환하겠다는 정책을 발표한데 따른 것"이라며 "제주마 가격은 최하 500만원에서 1억원을 호가하는 등 농가간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들은 "우수한 경주마가 고가에 거래되는 것은 당연하지만 지금 축산진흥원이 등록한 제주마 가운데 농가들이 사육했던 대부분은 잡종마 혈통"이라며 "이런 말에서 태어난 말들이 다시 제주마 자격으로 경주마로 등록돼 우승 상금을 독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이들은 "잡종마가 제주마로 등록돼 순수혈통보존이라는 제주도의 제주마 정책을 훼손시킬 수 있다"며 "제주마 선정의 정당성 여부에 대해 유전자 관련학자 및 생산자 단체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공청회 및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검증토론회를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외에도 이들은 "공청회 등을 통해 의혹을 받고 있는 제주마가 가짜 제주마가 아닌 것으로 확인되면 이에 따른 법적 처벌도 감수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도감사위원회 감사결과가 제출되면 제주마 등록관리 규정 등을 개정하는 등 합리적인 개선방안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현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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