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고승한 제주발전연구원 연구위원

   
 
  ▲ 고승한 연구위원.  
 
"도민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선 외국어 상용화정책이 상향식·자율적·점진적으로 추진되어야 한다"

고승한 제주발전연구원 연구위원(49)은 "언어가 곧 문화이기 때문에 외국어 상용화 정책은 문화정책의 일환이다"며 "문화정책은 하향식·획일적·타율적으로 추진되면 반발과 저항에 부딪힐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고 연구위원은 "외국어상용정책에 앞서 정책을 추진하는 기관에서 교육수요자층에 대한 욕구 조사 및 분석을 통하여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추진 전략을 수립해 나가야 한다"며 "외국어 활용이 절실히 필요한 수용자를 대상으로 다양한 방법으로 교육시켜 나가면 도민공감대도 자연스레 형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 연구위원은 "앞으로 외국어 사용 및 활용의 필요성은 더욱 증가할 것이고 그에 따른 전문인력 확충 또한 필요하다"며 "국제자유도시를 지향하는 제주도의 외국어 상용화 정책 추진에 대해서 공감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고 연구위원은 "외국어 교육 및 활용 역량강화는 국가 및 지방정부 발전을 견인하는 데 필요한 한 요인일뿐이다" 며"정부의 영어공교육 정책과 제주도의 외국어 상용화 정책이 국가 및 지역발전을 100% 보장한다고는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고 연구위원은 외국어 상용화 정책이 사교육 시장을 조장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그렇기 때문에 정책 추진과정에서 공교육과 사교육 시장에 각각 담당하여야 할 정책적 내용들을 확실히 구분해야 한다"며 "사교육 시장 팽배로 발생할 부작용에 대한 면밀한 대책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 연구위원은 "외국어 상용화 정책과 더불어 한국어 및 제주어 관련 연구·보존·활용 및 발전에 대한 정책적 지원도 고려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제주에 거주·방문하는 외국인들에게 한국어와 제주어, 제주역사 및 문화에 대한 독특성과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계기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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