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앤피플-인터뷰> 방익찬 제주대 해양과학부 교수

"태풍과 집중호우 등 각종 재해·재난에 대응하기 위한 자료와 정보는 이미 상당부분 확보된 상태다. 문제는 이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있다"

방익찬 제주대학교 해양과학부 교수는 "최근 기상 이변 등으로 주민들의 불안감을 커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별다른 재해·재난 대응 시스템은 마련되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방 교수는 "각종 재해·재난에 대응하고 안전도시를 건설하기 위한 과정에는 반드시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는 것은 아니"라며 "기존 자료와 정보를 충분히 활용하더라도 효율적인 대책이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시했다.

방 교수는 "기상 전문가는 물론 지역주민들도 집중호우로 침수피해 지역을 미리 예상하는 등 그동안 재해·재난은 반복적인 양상을 보여왔다"며 "강수량과 어족자원 변화, 개발에 따른 침수피해 현상 등과 관련된 자료와 정보를 체계적으로 관리·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이를 위해 방 교수는 "재해·재난과 관련된 정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별도의 기구를 설치하는 방안이 검토돼야 한다"며 "이 기구를 통해 수집된 정보를 분석하고 향후 재해상황을 정확히 예측해내는 체계가 갖춰져야 한다"고 밝혔다.

방 교수는 "현재 시스템으로는 일부 지역에서 정전 등의 사고만 발생하더라도 전화 폭주 등으로 상황실과의 연락이 두절돼 피해가 커지거나 방치되는 실정"이라며 "재해·재난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신속한 대처를 지시하는 통제시스템 구축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방 교수는 "이같은 시스템 구축과 함께 재해·재난 상황을 가정한 시나리오를 설정하는 한편 지속적인 훈련을 실시하고 주민들의 자발적인 동참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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