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면 연간 5㎜ 이상 상승…대형태풍 빈도 잦아져
만조시 태풍으로 인한 연안침수 막대한 손실 우려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한반도의 해수면이 상승하고 태풍도 강해지면서 해수범람 피해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제주지역은 상대적으로 태풍과 해수범람으로 인한 피해 가능성이 높아 재해예방안전대책이 절실한 실정이다.

국립해양조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연안표층 수온이 35년 동안 0.7도 상승했고, 40년간 해수면도 매년 2~5㎜상승했다.

해양조사원이 여수와 통영, 묵호, 속초 등 4지점을 선정해 기상자료를 분석한 결과 해일고(실제 관측된 해수면 높이와 예측된 높이의 차이)가 10~30㎝ 증가했고, 연간 최대 해일고의 78%가 태풍에 의한 것으로 분석됐다.

태풍으로 인한 해일이 만조때 발생하면 심각한 연안침수로 막대한 인명피해와 환경·경제적인 손실을 초래할 수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해양조사원은 경고하고 있다.

제주시 연안의 해수면은 연간 5㎜씩 43년간 21.9㎝, 서귀포 해수면도 22년 동안 연간 6㎜씩 13.5㎝ 올라가는 등 전국에서 해수면 상승폭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런 추세로 해수면이 계속 높아질 경우 제주지역이 침수 피해로부터 안전하지 않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제주지역은 대형태풍의 중심권으로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 태풍피해와 해수범람 피해가 동반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문일주 제주대교수에 따르면 1951년부터 2006년까지 한반도에 영향을 미쳤던 대형태풍(중심기압 970hp이하) 가운데 7개이며 그 중 4개가 2000년 이후에 집중발생했다.

특히 2002년 '매미' 2003년 '루사' 지난해 '나리' 등 우리나라에 큰 피해를 냈던 대형태풍은 모두 쿠로시오 난류를 따라 북상하면서 에너지를 흡수해 강해졌고, 제주지역 동측으로 통과한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결국 제주지역은 전국과 비교해 빠른 속도로 해수면이 올라가는 가운데 대형태풍이 강타할 가능성도 높아, 태풍은 물론 해수범람까지 막대한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높은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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