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사 도내 공급가 타지역 보다 휘발유 57원·경유 80원 비싸
제주도는 주유소 판매가격 인하 압박…업계 "억울하다" 불만

정유사들이 제주지역 주유소에 대한 공급가를 다른 지역 보다 높게 책정, 도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특히 제주특별자치도는 정유사의 공급가 문제에 대한 뚜렷한 대책을 세우지 못한 채 도내 주유소에 가격 조정에만 급급, 도내 주유소의 희생만 강조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주유소협회 제주지회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정유사의 제주지역 공급가격은 ℓ당 휘발유 1827원으로 다른 지역 1770원보다 57원 비쌌다.

경유 공급가도 제주지역은 1856원으로 다른 지역 1776원보다 80원 많았으며, 등유도 제주가 1455원으로 다른 지역 1365원보다 90원 높게 책정됐다.

이처럼 정유사의 도내 공급가격 인상에 따라 주유소 판매가격도 상승하고 있지만 제주도 정책은 '주유소 압박 강화'에 집중, 불만을 사고 있다.

제주도는 도 산하기관에 유류납품 주유소 대상으로 전국 평균가 보다 인하토록 행정지도, 도내 주유소 판매가 공개, 저렴한 주유소 소개 등의 판매가격 낮추기에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제주도의 주유소 판매가격 억제는 경영상 어려움의 부작용을 초래하고 있다.

다른 지역 주유소들은 판매 이익금이  5~10%인 반면 제주는 4%에 불과하다는게 업계의 설명이다.

도내 주유소 업계는 "도내 주유소 판매가격 조정으로 유가 안정에 한계가 있다"며 "도내 정유사의 공급가격이 다른 지역과 동일하게 조정될 수 있도록 도와 주유소 업계·시민단체가 공동으로 대응하는 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에 도 관계자는 "다른 지역은 유류를 공급받을 수 있는 경로가 다양한 반면 제주지역은 단순해 일방적인 거래 구조가 형성, 정유사의 도내 공급가격이 높게 형성되고 있다"며 "정유사에 지속적으로 공급가 인하를 요청하는 한편 유통구조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