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제주본부, 전국 평균 웃돌아 가계·기업 살림살이 악화

국제유가 상승으로 제주지역 소비자물가도 전국 최고 수준까지 폭등, 가계·기업 등 제주경제 전체를 압박하고 있다.

국제유가가 10% 상승할때마다 제주지역 소비자물가도 0.56% 오르면서 전국 평균 상승율 0.44%를 0.12%p 웃도는 실정이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제주지역 물가 영향을 분석, 24일 발표한 결과 석유제품 가격이 인상되면서 소비자물가 상승을 부추기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은 제주본부에 따르면 국제유가가 상승하면 2~4주의 도입시차를 두고 국내 휘발유·경유 등 국내 석유제품 가격을 끌어올리는 한편 석유류를 이용, 생산되는 나머지 재화·서비스 가격까지 인상시키면서 소비자물가 상승을 초래하고 있다.

제주지역은 소비자물가지수 가운데 석유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7.6%로 전국 평균 5.4% 보다 높아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가계·기업경제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한은 제주본부 분석 결과 지난 2007년 초반까지 제주지역 소비자물가가 1%대의 안정세를 보였지만 같은해 10월부터 국제유가가 급등, 소비자물가도 월평균 4.1%를 기록하면서 전국 평균 3.8% 보다 높은 실정이다.

특히 국제유가가 10% 상승하면 제주지역 소비자물가도 전국 평균치 보다 높은 0.56%까지 치솟으면서 경제 불안심리를 낳고 있다.

휘발유·경유 등 석유제품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이 0.20%, 기타 제품·서비스 등 간접 영향은 0.36%로 나타나는 등 가계살림은 물론 기업들의 경영을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지역 산업연관표를 토대로 측정한 가계·기업의 산업별 파급효과도 도로운송·전력을 제외한 나머지 분야의 가격 상승률이 전국 평균치를 웃돌았다.

연료유는 0.076으로 전국 0.054에 비해 0.024p, 수산어획은 0.011로 전국 0.010 보다 0.001p, 육류·육가공품은 0.023으로 전국 0.022 보다 0.001p가 각각 높았다.

더욱이 국제유가 10% 상승에 따른 항공운송분야의 소비자물가 가격지수는 0.012로 전국 0.002 보다 6배 높은 등 최고 상승율을 나타냈다.

한은 제주본부 관계자는 "유가 상승은 유가와 관계 없는 품목의 가격까지 상승시키는 인플레이션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며 "임금·물가 상승의 악순환을 차단하기 위한 지방정부의 노력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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