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검 사무실·업소 대표 자택 압수수색, 체포영장 발부 등 고강도 수사

제주지검 사무실·업소 대표 자택 압수수색, 체포영장 발부 등 고강도 수사
“수년에 걸쳐 탈루”…공무원 유착 관계도 수사대상에 포함 관심 집중

검찰이 도내 대형 나이트클럽의 탈세 비리 정황을 포착, 고강도 수사에 들어갔다.

특히 이 업소가 탈세를 해온 사실이 수년간 비밀에 붙여지는데 관련 공무원의 도움이 있었을 것으로 판단, 나이트클럽과 공무원간 유착 관계도 수사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는 등 수사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제주지방검찰청은 9일 오전 제주시 연동 K나이트클럽 사무실과 업소 사장 오모씨(53) 자택에 대해 1시간여에 걸쳐 압수수색을 실시, 매입 장부 등 회계 관련 자료 일체를 압수해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이날 압수수색과 동시에 체포영장을 발부 받아 오 씨와 경리상무 강모씨를 체포해 이틀 간 강도 높은 조사를 진행 중이다.

검찰에 따르면 오 씨는 K나이트 등을 운영하면서 5~6년 동안 매출액을 축소 신고하는 방법으로 억대의 소득세와 법인세를 탈루한 혐의(조세범처벌법)를 받고 있다.

검찰은 오 씨가 나이트와 단란주점 등 여러 영업장을 각기 다른 사람 명의로 운영하며 세무당국의 추적을 피해 온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검찰은 10일 오후 제주세무서로부터 K나이트의 매출과 관련된 자료를 넘겨받아 자금흐름 추적에 들어가는 등 탈세 비리를 낱낱이 파헤치기 위한 전면전에 착수했다.

제주지검 관계자는 “오 씨가 매출 누락 부분에 대해서는 인정하고 있어 조세포탈 혐의가 적용되는 ‘사기 기타 부정한 행위’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전체 현금 매출 가운데 80% 정도를 누락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부가가치세까지 포함하면 전체 탈루액은 상당한 규모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오 씨 등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는 세금 규모 등이 담긴 자료를  확보, 살펴본 뒤 판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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