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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물가에 무료 급식 지원까지 휘청苦유가…苦물가…생활苦… 먹고 살기도 힘들다 1.
고 미 기자
입력 2008-07-21 (월) 16:35:43 | 승인 2008-07-21 (월) 16:35:43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년 동기 대비 6.4%↑…지원 대상은 늘고 수년째 ‘한끼 3000원’
단기방학 활성화 등 변수, 후원도 눈에 띄게 줄어드는 등 예산 추가 확보 ‘비상’

지난해만 해도 아이스크림을 사기 위해 1000원 지폐를 내밀면 몇 백원 잔돈을 받을 수 있었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이름이 익숙한 콘 아이스크림 하나를 사기 위해 1000원 지폐 두 장은 가지고 가야할 만큼 물가가 치솟았지만 결식아동을 위한 무료 급식 비용은 수년째 ‘한끼당 3000원’이다.

급식 지원을 받는 상황에 집에 선풍기 이상의 냉방 기기는 기대도 못할 상황. 더위에 지쳐 아이스크림이나 시원한 음료수에서 눈을 떼기 어렵지만 배고픈 것을 견딜 것인지 당장 더위를 피할 것인지를 선택해야 한다.

물가는 천장부지로 뛰어오르고, 경기는 갈수록 위축되면서 무료급식 운영에 어려움이 더해가고 있다.

여름방학 동안 결식아동들에게는 상하기 쉬운 도시락보다는 식품권이 지원된다. 한끼당 3000원을 기준으로 학기 중에는 일주일 또는 이주일 단위로, 방학에는 방학 일수에 맞춰 식품권을 지급한다. 사정에 따라 한꺼번에 15만원 상당의 식품권을 받는 학생들도 있지만 올 여름을 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하늘 높은 줄만 알고 치솟는 물가 탓이다. 지난달 제주지역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4%나 오르는 등 10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국 16개 시·도 중에서도 상위 수준이다. 장바구니 물가 상승률은 더하다.

기본적인 반찬 구입비용만 기준으로 해도 급식 서비스 비용은 전년에 비해 15~20%가량 올랐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일부 급식 지원 기관에서는 반찬 가지 수를 줄이는 등의 방법으로 예산을 맞추고 있는 실정이다.

식품권을 사용하는 입장에서도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국제곡물가격 인상으로 제과·제빵류 가격도 올랐고, 쌀이며 라면 등 안 오른 제품이 없다.

자치단체 등에서도 이들 문제 해결을 위해 매년 전년에 비해 ‘넉넉한’예산을 책정하지만 매년 수급 대상이 늘면서 별다른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단기방학이 활성화되면서 예산이 분산되는 등 급속한 환경 변화를 따라가기에는 역부족이다.

올 여름방학 동안 제주시가 무료 급식 지원을 하는 결식 아동은 4604명. 지난 여름 4000명 수준이던 것에 비해 13% 가까이 늘었다. 경기가 풀리지 않으면서 차상위·기초생활수급대상으로 밀려나거나 경제난에 이은 가정 해체가 늘면서 등 생활이 어려워진 가정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계속되는 더위에 혼자사는 불우노인들의 사정 힘겹기는 마찬가지다. 봉사단체 등에서 도시락 등을 지원하고 있기는 하지만 부패 등으로 많은 양을 지원하기도 힘들고 무엇보다 식재료를 구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생활고가 사람을 가리지 않으면서 그나마 이어지던 후원 손길까지 줄어들면서 사정은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조손가정이나 한부모가정, 혼자사는 불우노인 등을 위해 도시락 봉사를 하고 있는 도내 O봉사회 역시 당초 늘려 잡은 예산이 계획보다 20%가까이 일찍 소진되면서 추가 예산 확보를 위한 고민에 빠졌다.

봉사회 관계자는 “경기가 안 좋아지면서 후원까지 크게 줄어들었다”며 “가을까지 어떻게는 버텨본 뒤 모자란 부분은 자비 등으로 충당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 미 기자  popm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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