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시스】

박태환이 한국 수영 사상 최초로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마린보이' 박태환(19, 단국대)은 10일 국가수영센터에서 열린 2008베이징올림픽 수영 남자 자유형 400m에서 3분41초86을 기록하며 한국 수영 역사상 최초로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다섯 살 때부터 수영을 시작한 박태환은 초등학교 시절 노민상 현 대표팀 감독(52) 아래서 본격적으로 기량을 쌓았고, 2004아테네올림픽 당시에는 15세로 대표팀 최연소 태극마크를 달았다.

그러나 아테네올림픽이 그에게 행복을 안겨줬던 것은 아니었다. 박태환은 당시 부정출발로 실격당해 실력을 발휘할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

그러나 같은 해 11월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국제수영연맹(FINA) 월드컵 2차대회 자유형 1500m에서 2위에 올라 희망을 버리지 않았고, 2006년 4월 상하이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자유형 400m와 1500m에서 2개의 은메달을 따내며 부활했다.

박태환의 질주는 그치지 않았다.

이후 8월 캐나다에서 열린 범태평양대회에서는 또다시 자유형 400m와 1500m에서 금메달, 자유형 200m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특히 자유형 200m와 400m에서 각각 1분47초51와 3분45초72를 기록, 아시아기록과 한국기록을 동시에 갈아치웠다.

이 때부터 박태환의 아시아신기록 제조는 계속됐다.

2006도하아시안게임에서 3관왕(자유형 200m, 400m, 1500m)을 차지했고 200m와 1500m에서 역시 아시아, 한국기록을 세웠다.

박태환의 절정은 2007년이었다.

호주 멜버른에서 벌어진 제12회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자유형 400m에서 박태환은 3분44초30으로 우승을 차지, 아시아를 넘어 세계의 벽에도 당당히 도전했다.

하지만 박태환에게 항상 좋은 소식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박태환은 2006도하아시안게임이 끝난 후인 지난 해 1월 촌외훈련을 결정하면서 노 감독과 헤어졌고 박석기 전 국가대표 감독(56)과 함께 했지만 전담팀 내부의 불화로 인해 11개월 만에 결별했다.

이후 박태환은 홀로 호주전지훈련을 다녀온 후 태릉선수촌 입촌을 결정, 올 2월 노민상 감독과 재결합했다.

어린 나이에 견디기 힘든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상당했지만 박태환은 이 모든 것을 이겨냈고 제80회 동아수영대회 자유형 200m(1분46초26)과 400m(3분43초59)에서 또다시 아시아, 한국기록을 작성, 베이징에서의 선전을 예상케 했다.

그리고 박태환이 해낸 것이다.

박태환은 이번 올림픽을 통해 '마린 보이'에서 '마린 황제'로 거듭났다.

◇박태환 프로필
▲생년월일=1989년 9월27일
▲신체조건=183cm, 74㎏
▲학력=도성초-대청중-경기고-단국대
▲가족관계=1남 1녀중 둘째
▲별명=마린보이
▲주요성적=2005년 제77회 동아수영대회 자유형 200m 1위(1분50초41-한국新) 400m 1위(3분50초37-한국新), 제4회 동아시아경기대회 자유형 400m 1위(3분48초71-한국新), 2006년 범태평양수영선수권대회 자유형 400m 1위(3분45초72-아시아新, 한국新) 1500m 1위(15분06초11), 도하아시안게임 3관왕 자유형 200m(1분47초12-아시아新, 한국新) 400m(3분48초44) 1500m(14분55초03, 아시아新, 한국新), 2007년 제12회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자유형 400m 1위(3분44초30-아시아新, 한국新), 일본국제수영대회 자유형 1위(3분44초77)

올림픽특별취재팀 정세영기자 niner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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