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출퇴근의 날 운영 유명무실
시청사에 보관장소 없어 이용 기피

서귀포시가 실천도 못할 계획을 고유가 극복 시책으로 내세우는 등 보여주기에 급급, 전시행정의 표본이라는 지적이다.

출퇴근길 자전거 이용 등 에너지절약운동이 이행되기는커녕 계획 추진을 위한 여건조차 갖추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는 지난달 고유가에 따른 에너지 절약 등을 목적으로 자가용 2부제와 병행한 ‘두발로 데이’를 지정, 시행한다고 밝혔다.

‘두발로 데이’는 11일과 15일, 22일 등 매월 3회 대중교통과 자전거를 이용해 출퇴근하는 날로 지정, 실천하는 계획이다.

시청반경 2㎞ 이내에 거주하는 직원들은 도보나 자전거를 이용해 출퇴근하고 그 이상의 거리는 대중교통 등을 이용하는 에너지절약운동의 일환이다.

특히 시는 유가의 변동과 관계없이 ‘두발로 데이’ 등의 시책을 지속 추진한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그러나 12일 에너지절약운동 실적을 확인한 결과 자전거를 이용해 출퇴근하는 직원들은 사실상 전무한 것으로 드러났다.

고유가 극복을 위한 시책이 추진된 지 한 달이 넘었지만 서귀포시청사 주변에 세워진 자전거를 찾아보기도 힘들 정도다.

직원들이 자전거로 출퇴근하려해도 보관할 장소가 없기 때문이다.

많은 차량들이 이용하는 시청 제1청사 주차장은 물론 다소 한산한 제2청사 주차장에도 자전거를 보관할 거치대는 1곳도 없는 실정이다.

때문에 고유가 극복을 위한 당초 의지와 달리 여건 부족 등으로 자전거 이용을 기피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에너지절약을 위해 실천 가능한 과제를 선정하고 계획 이행을 위한 여건을 조성하는 등 시책에 대한 재점검이 요구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시청사 차량 주차공간 부족 문제 등이 발생하지 않는 범위에서 자전거 보관장소를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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