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현 배정 계획 수화물 과부화·탑승객 혼잡 불가피
공항공사, 수화물 처리용량 문제 없고 기존 상업시설 이전 어려움

속보=신규저가항공사가 잇따라 취항하면서 제주국제공항이 포화상태(본보 8월 12일자 5면)에 이른 가운데 국내선 체크인카운터 등의 배정을 놓고 아시아나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와 갈등을 빚고 있다.

공항공사는 12개의 체크인카운터 중 3개를 에어부산에 배정키로 했고, 이스타항공 등 신규저가항공사 카운터를 국내선 대합실 북측 예전 사진관과 약국 부지에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아시아나항공은 12일 공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항공사의 신규 저가항공사 체크인카운터 배정 계획을 수용할 수 없다며 반발했다.

주용석 아시아나항공 공항서비스 담당 상무는 "아시아나항공의 제주공항 수하물처리율은 86%에 이르는 등 포화상태"라며  "하지만 공항공사는 본사 인근에 저가항공사의 체크인카운터를 설치하고, 수하물 이동벨트를 연결하려 한다"고 말했다.

주 상무는 "이러면 특정지역에 탑승객이 몰려 극심한 혼잡을 이루고 수하물 처리 과부화와 분실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고 우려했다.

또 "저가항공사 체크인카운터 최적지는 현재 제주항공과 한성항공 카운터 인근에 있는 상업시설"이라며 "공항의 기본기능이 탑승객 편의와 원활한 항공수송인 만큼 상업시설을 옮겨 그곳에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공항공사는 아시아나의 최대 수하물처리율은 67%로 처리용량에 문제가 없고, 기존 약국을 이전해 항공사 카운터간 이격거리를 5.2m에서 7m이상 늘렸다는 입장이다.

또 올해 2월부터 제주항공과 한성항공 체크인카운터 인근 상업시설 업체와 장소의전에 대해 협의를 추진했지만 성사되지 못했다고 밝히고 있다.

특히 공항공사는 아시아나항공이 계속 반대하면 신규항공사 취항이 불가능, 최악의 경우 아시아나항공의 일부 임대면적의 계약을 해지하고 수하물 컨베이어 증설공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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