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직 공무원을 만나다」

<정동락 감독 / 2007 / 17min / HD / color>   

 

# 상영 섹션 - 한여름 밤의 스릴
# 상영 일정 - 8월 23일(토) 오후 8시

# 시놉시스

고등학교 담임선생님인 은하는 며칠째 학교에 나오지 않는 용태의 집을 찾아간다. 어렵게 찾아간 곳은 집이라기 보단 창고에 가까운데 그곳에서 묘한 분위기의 용태 아버지가 은하를 맞는다.

# 연출의도

나는 폭력에 반대한다. 하지만 모든 상황에서 반대할 수 있을까
또 그 선택을 해야 할 때 옳은 판단을 할 수 있을까

# 영화 <기술직 공무원을 만나다>는...

학교에서 싸움을 해 처벌을 받은 용태는 학교에 나가지 않는다. 용태의 담임 은하는 용태의 집을 찾아간다.

허름한 창고를 개조한 듯 보이는 묘한 분위기의 용태 집. 은하는 용태 아버지를 만나고, 아버지는 스스로를 소개한다. “기술직 공무원”이라고.

이야기는 초반부 어떻게 흘러갈지 감을 못 잡다가 아버지가 기술직 공무원이라고 소개하는 지점부터 치고 나가기 시작한다.

은하는 용태가 학교로 돌아오길 권고하고, 아버지는 자퇴를 요구한다. 이유는? 용태가 가업을 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비상식적으로 보이는 아버지의 요구에 은하는 당황해하고 실랑이가 벌어진다. 그리고 그 결과는?. 과연 결말은? 어떻게 벌어질지 영화를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 게다가 음산한 분위기의 창고에서 벌어지는 ‘제도권’ 공무원 두 사람의 갈등은 시종일관 긴장감을 안긴다.

영화는 이 시대를 감싸는 ‘공무원’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확장하며 앞으로 나간다. 단순히 직업으로 여겨졌던 공무원이 영화가 뒤로 갈수록 폭력성과 파시즘의 실체가 드러난다.

단순히 ‘가정방문’일 것 같던 은하의 행보가 돌이킬 수 없는 혼란의 상황에 빠지는 단초가 된다.

용태의 아버지도 공무원이고, 은하 또한 공무원이다. 은하 또한 시대가 쳐 놓은 덫에 걸려들었다는 예상을 피할 수 없다. 우리 주변에 산재하고 있는 온갖 폭력의 근원을 찾아가는 영화다. <이영윤 제주영화제 홍보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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