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출신 강민호 대만전 결승타에 이어 적시타로 선취 득점

한국야구대표팀이 세계 최강 쿠바를 격침시켰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대표팀은 19일 베이징 우커송야구장에서 열린 야구 풀리그 6차전 아마야구 최강인 쿠바를 7-4로 격파하며 파죽의 6연승을 달렸다.

사실상 본선 1위를 자리를 놓고 벌인 이 경기에서 한국대표팀이 승리해 6연승으로 남은 네덜란드전(20일)도 무난한 승리가 예상돼 사실상 본선 1위를 확정했다.

이번 대회는 8개국이 총 7경기, 풀리그를 펼쳐 1위와 4위, 2위와 3위가 준결승전을 거쳐 승리한 팀이 결승전을 치르게 돼 한국대표팀은 사실상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셈이다.

또한 1.4위팀의 4강전은 22일 오전 11시 30분에 예정돼 있어 만약 지더라도 하루의 시간이 충분하다. 하지만 2.3위팀 4강전은 22일 오후 7시 경기를 치른 후 다음날 오전 11시 30분에 3^4위전을 치러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특히 국제대회에서 9년 만에 쿠바를 꺾었다는 데 의미가 크다. 지난 1999년 호주 시드니 대륙간컵 예선에서 쿠바에 4-3 승리를 거둔 것이 마지막이었다.

이날 경기에 앞서 김경문 감독은 선발 투수를 놓고 고민했다. 결국 예상대로 송승준을 택했다. 하지만 김감독의 선택과 달리 초반 2회 상대의 집중타로 3점을 먼저 내줬다.

한국대표팀의 반격도 예상보다 컸다. 4회 타격 감각이 가장 좋은 김현수가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뒤를 이어 이대호와 이진영이 연속 볼넷을 엮어내며 2사 만루의 극적인 상황을 연출했다. 지난 대만전 역전승의 주인공인 강민호가 적시타를 터뜨리며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 들였다. 이어 고영민이 2타점, 우전 안타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한국대표팀은 이후 이용규의 번트가 상대투수의 악송구로 강민호와 고영민이 홈을 밟아 5-3으로 경기를 뒤집는데 성공했다.

6회에 들어선 한국대표팀은 2사후 고영민의 안타와 2루 도루에 이은 이용규의 적시타를 묶어 6-3으로 승기를 잡았다.

한국대표팀은 7회 이종욱의 적시타로 다시 7-3으로 멀찌감치 달아났고 쿠바는 8회초 알렉산더의 2루타에 이은 프레데릭 세페타의 적시타로 1점을 기록, 막판 추격을 감행했지만 윤석민과 오승환의 특급 마무리에 역적패를 당했다.

특히 이날 선발 출장한 제주출신 포수 강민호는 지난 중국전과 대만전에 이어 대표팀의 위기때마다 기회를 만들어 대표팀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 김대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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