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자 정해놓고 작품시기·가격 '고심'
도립미술관 소장작품 구입 진행 더뎌

   
 
  내년 1월 완공예정인 제주도립미술관 조감도.  
 

   
 
  지난해 11월 도립미술관 착공식이 열렸다.   
 

제주도립미술관 소장작품 구입과 관련해 작품선정과 가격산정을 도와줄 외부 전문가 영입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도립미술관은 공정률 40%를 보이며 내년 1월중 완공, 상반기중 개관을 목표로 준비가 한창인 가운데, 제주도는 현재 소장작품구입을 진행하고 있다.

도는 개관준비팀과 몇 차례의 회의를 거쳐 제주도와 국내·국외 작가의 작품을 9억원의 예산내에서 2:1:1의 비율로 구입키로 결정했다.

이에따라 도는 △도내작가 50% △국내작가 25% △국외작가 25%로 전체 소장작품 구입 단계를 정하고 현재 그 첫 단계로 도내 작가 50%에 해당하는 구입대상자 84명의 명단을 선정했다. 

그러나 작가의 어느 시기 작품을 어느정도 가격선에서 구입해야 하는가를 놓고 도가 고민에 빠졌다. 특히 도립미술관에 재현될 제주미술사에 대한 별도의 정리 작업없이 작품구입을 시작하다보니 해당작가의 작품시기 선택에 애로사항이 있을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도는 도립미술관 추진일정과 관련해 올해안으로 소장품 수집을 끝내겠다는 계획이지만 9월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이제 겨우 도내 구입 대상작가 명단 가안을 선정한 상태임을 감안할때 마무리가 내년으로 늦춰질 가능성이 높다. 개관준비팀에서 구입대상자 미술인의 명단을 선정해도 자문위와 도지사의 심의를 거쳐야 최종 확정 되기 때문이다.

작품 가격산정의 어려움은  좀 더 현실적인 갈등으로 표출되고 있다. 도는 기본적으로 넉넉치 않은 예산을 고려, 작가당 두점씩 한점은 기증으로 한 점은 최고 1000만원이하의 가격으로 구입한다는 기준을 정했다.
그러나 미술관과의 거래 가격이 곧 시장가격으로 이어진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는 미술인들이 있다.

한 미술인은 "한 점당 1000만원이하라는 규정은 미술인들간 경력과 능력에 관계없이 일괄적"이라며 행정 편의주의적 절차에 부당함을 호소했다. 

이에따라 제주미술사를 잘 아는 외부 전문가를 영입, 작가·작품시기 선정과 가격산정을 개관준비팀과 함께 논해야 한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도립미술관 건립 초기부터 관여해 한 관계자는 "미술관을 짓기전에 큐레이터가 배정, 미술관의 방향에 대해 충분히 논의하는게 일반적인데, 180여억원이 투입되는 제주의 대표적 미술관 건립에는 중요한 절차가 빠졌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도내 미술인 등으로 구성된 개관준비팀만으로는 가격결정에 어려움이 있어 외부인들로 가격심의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에 있다"면서 "그러나 작품시기 선정을 도와줄 외부 전문가의 영입 여부는 아직 계획이 잡혀 있지 않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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