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제주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125 전승철'의 한 장면.  
 
제7회 제주영화제에서 박정범 감독(32)의 「125전승철」이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다.

「125전승철」은 주민등록번호 뒷자리가 125로 시작되는 탈북자 전승철의 삶을 건조한 문체로 그린 영화다. 박 감독은 주인공 전승철의 눈을 통해 자본주의의 무게에 짓눌려 극빈층으로 살아가는 탈북자들의 현실과 이들을 사회 구석으로 내모는 한국사회의 비정함을 드러냈다. 보다 나은 삶을 위해 목숨을 걸고 탈북하지만 한국에서의 삶이 결코 행복하지 않은 이들의 어둡고 아이러니한 현실이 담겼다. 특히 이번 영화에 박 감독이 직접 주인공을 연기, 배우로서의 역량도 함께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정범 감독.  
 
박 감독은 "대학교때 친했던 탈북자 후배를 통해 이들의 삶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극적인 사건전개없이 일상을 통해 그들의 삶을 그대로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연세대 체육교육학과를 졸업하고 동국대 영상대학원 영화영상학과에 재학중이다. 현재 이창동 감독 차기작에서 조감독을 맡고 있다.

우수작품상에는  박미희 감독의 「불온한 젊은 피」가 선정됐다. 심사위원 특별상은 소준문 감독의 「올드 랭 사인」, 관객상은 이수진 감독의 「적의 사과」에 각각 돌아갔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전국공모한 350여편중 예심을 통과한 30편이 본선 경쟁작으로 출품, 주제에 따라 10개 섹션으로 나뉘어 상영됐다. 한국독립영화계 대부로 손꼽히는 김동원 감독과 영화제작사 '비단길' 김수진 대표, 김형구 촬영감독이 심사했다.

한편 지난 22~26일 제주시코리아극장·제주영상미디어센터에서 열린 제주영화제는 26일 제주영상미디어센터 예술극장에서 주요 부문 시상과 최우수작 상영을 끝으로 올해 영화제의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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