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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현장] “차례상 올릴 송편 제가 빚어요”특별한 며느리를 위한 추석맞이 체험 한마당
결혼이민자 여성 음식 만들며 가족과 한마음
김경필 기자
입력 2008-09-07 (일) 13:37:37 | 승인 2008-09-07 (일) 13:37:37
   
 
 

6일 서귀포향토오일시장에서 결혼이민자 여성들을 위한 추석맞이 전통문화 체험 한마당이 열렸다.

 
 

“가족과 함께 할 한가위가 기다려지네요. 이번 명절에는 제가 빚은 송편을 올려볼 생각입니다”

6일 서귀포향토오일시장에서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특별한 며느리를 위한 추석맞이 전통문화 체험 한마당이다.

추석을 앞두고 서귀포시에 거주하는 결혼이민자여성을 위한 자리다.

서귀포종합사회복지관이 주관한 이날 행사에는 결혼이민자여성과 가족 등 150여명이 참여, 직접 송편을 빚으며 한가위와 같은 하루를 보냈다.

음식솜씨도 처음 치고는 제법이다. 서툰 만큼 결혼이민자여성이 빚은 음식에는 정성이 가득하다.

이처럼 결혼이민자여성들은 정성을 담아 음식을 만들며 가족과 마음을 나눴다.

정성이 담긴 음식은 곧바로 어려운 이웃에 전해졌다.

결혼이민자여성들은 직접 만든 음식을 포장하고 혼자 사는 노인 가구 등에 전해주며 이웃사랑을 실천했다.

이날 행사에는 음식 만들기 외에도 투호놀이, 널뛰기, 윷놀이, 제기차기 등 다양한 전통문화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결혼이민자여성들은 한복도 입어보고 차례상도 직접 차려보는 등 한가위 준비에 구슬땀을 흘렸다.

필리핀 출신인 마리사씨(36·여)는 “남편과 결혼해 제주로 건너온 지 어느덧 12년이 흘렀다”며 “몇 번 송편을 만들어보긴 했지만 명절이 다가올 때마다 음식 준비로 걱정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마리사씨는 “결혼이민자여성 상당수가 송편을 만들어볼 기회를 갖지 못했을 것으로 안다”며 “이런 행사를 통해 제주의 전통문화를 이해하고 가족과의 관계도 두터워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에서 건너온 오춘자씨(55·여)는 “2년전 남편을 잃고 혼자 살아가고 있는데 주위 분들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이런 도움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춘자씨는 “그동안 한국음식을 제대로 만들지 못해 속상할 때가 많았다”며 “여러 결혼이민자여성들과 함께 음식을 만들고 마음을 나누다보니 삶의 활력을 되찾는 것 같다”고 밝혔다.

송옥희 서귀포종합사회복지관장은 “결혼이민자여성들이 낯선 서귀포시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차원에서 행사를 마련하게 됐다”며 “이런 행사 외에도 자녀 양육 문제를 상담해주고 인권보호를 위한 지역사회 통합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필 기자  kkp203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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