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공항공사 11일 주민 설명회 개최 마을대표 피해 불가피 반대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와 제주특별자치도가 제주국제공항 운영시간 연장을 추진하면서 주변 지역주민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도와 공항공사는 11일 제주도중소기업지원센터 회의실에서 제주공항 운항 활성화 대책 관련 주민 설명회를 개최했다.

도와 공항공사는 현행 오전 7시부터 오후 10까지의 제주공항 운항시간을 10월26일부터 오전 6시부터 오후 11시까지로 2시간 연장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고경실 도 문화관광교통국장은 "제주지역은 연륙교통의 91%를 항공에 의존하고 있고, 도민의 뭍나들이와 관광산업 등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제주공항 운항시간 연장이 필요하다"고 협조를 부탁했다.

양치석 도항공교통정책과장은 "내년도 소음피해주민 지원 사업비를 올해보다 대폭 증액하는 등 실질적 보상이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영서 제주항공관리사무소장은 "현재 정부는 '소음대책지역 주민을 위한 법' 재정을 추진하고 있다"며 "법이 시행되면 주택냉방시설 설치·소득증대사업과 복지시설 사업 지원· 지방세 감면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용담2동 도두1동 이호동 등 공항 인근 마을대표들은 "공항운영 시간이 연장되면 막대한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어 반대한다"고 반발했다.

마을대표들은 "공항운영시간 연장은 마을에서 민감한 사항으로 대표자 몇몇이 동의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며 "행정당국은 각 마을별로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다시 개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정부와 도의 소음피해 주민을 위한 대책이 매우 미흡하다"며 "우선 제도적으로 대책을 마련한 후 주민들에게 설명회를 열어여 한다"고 말했다.

마을대표들은 "공항인근에 살면서 소음피해를 입고 있지만 일부 마을은 소음대책지역에 포함되지 않고 있다"며 "소음대책 정책이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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