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구잡이식 설치에 자주 녹슬고 고장 유지보수 년 6000만원
풍차형가로등 자가발전 아닌 모형만 전기사용료 7200만원

   
 
   
 
야간관광 활성화를 명분으로 설치된 제주시 해안도로 경관조명시설이 해안경관을 훼손하고, 예산을 깍아 먹는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제주시는 해안경관 훼손 등의 문제제기에도 불구 2006년 24억원을 투입해 풍차형가로등 17개, 가로등조명등 18개, 별빛조명 345개 등 어영마을을 중심으로 한 해안에 야간조명시설을 설치했다.

하지만 상당수 풍차형가로등과 가로등조명등 등의 시설물이 해안경관을 고려하지 않은 채 3~5m의 노출방식으로 설치되면서 오히려 주변경관을 해치고 있다.

또 상당수 조명시설이 자주 고장나고, 벌겋게 녹이 스는 등 관광객과 도민들의 인상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제주시는 해안지역 경관조명시설 유지보수에 연간 6000만원을 투입하고 있다.

시관계자는 경관조명에 쓰이는 특수램프가 바닷바람 등의 영향으로 자주 고장이 발생, 교체작업이 빈번하다고 밝히고 있다. 특수조명을 제주에서 구할 수 없이 일일이 타 지역에서 구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조명시설의 배전함이나 안전기 시설 등의 고장도 자주 발생하고 있다.

더구나 조명시설들이 염분이 많은 바닷바람에 의해 자주 녹이 슬면서 시는 수시로 도색작업을 하고 있다.

특히 해안경관 훼손의 주범으로 지적받고 있는 풍차형가로등은 자가발전(發電) 기능이 없고, 단지 모형만 설치돼 있다. 시는 연간 해안 경관조명시설 전기료로 7200여만원을 소비하고 있다.

이처럼 제주시 해안경관을 훼손하고 연간 1억3000여만원의 비용이 드는 등 문제가 많아 대대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제주시 관계자는 "제주시내 해안도로 시설이 염분 등의 영향으로 고장이 자주 발생하는 등 문제가 있어 대대적인 유지보수 작업을 위해 견적을 책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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