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장악한 중국산 가격·품질 모두 좋아
제주산 안정화까지 장기 관점서 추진해야

제주산 세척당근이 시장에서 자리잡기 위해서는 일정량의 물량을 꾸준히 공급하는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은 것으로 지적됐다.

제주농협지역본부(본부장 신백훈)는 제주도 및 당근주산지인 구좌·성산농협과 지난주 서울 가락시장을 방문, 도매법인 관계자들과 제주산 세척당근의 시장출하 가능성에 대한 제주산 세척당근 출하 협의회를 개최했다.

회의에서 시장 관계자들은 세척당근 출하 사업 방향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유진선 농협가락공판장 경매과장은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중국산 세척당근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국내산 당근도 세척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산 세척당근이 가격뿐 아니라 품질면에서도 국내산을 능가하고 있어 제주산 세척당근의 시장 진입은 쉽지 않다는 평가들이 나왔다.

이 때문에 제주산 당근의 품질개선 노력은 물론 가격인하 등의 노력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권영혁 서울청과 경매과장은 “세척당근은 단기간에 손익을 내겠다고 생각하지 말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최소한 몇 년은 손실을 각오하고 사업을 진행해야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06년 세척당근 1000t이 처음 출하됐으나 지난해는 태풍 나리의 영향으로 재배면적이 감소하면서 일반 당근의 가격이 높아 세척당근 출하량은 150t에 불과했다.

제주농협 관계자는 “시장에서 영향력을 갖고 중국산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6000∼1만t가량은 돼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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