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사이공항 스카이뷰 만들어 일반인에 활주로 등 공개 관광지로 각광
히로시마 활주로 감상 휴게실 갖춰…국내 보안시설로 규정 공개 불허

   
 
  일본 간사이국제공항은 활주로 전망대를 만들어 지역주민들과 관광객들에게 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조성익 기자>  
 
일본 등 세계 각국들이 공항시설을 개방해 관광자원 등으로 활용하고 있지만 제주국제공항을 포함한 국내공항은 감추기에 급급, 세계흐름에 뒤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일본 오사카 간사이공항은 활주로 인근에 있는 국내화물 시설과 사무실 건물 4~5층을 전망대(스카이 뷰)를 만들어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탑승권이 없는 주민들과 관광객들도 자유롭게 전망대를 방문할 수 있다.

지난 12일 오전 간사이공항 전망대. 이곳에는 항공기들이 이착륙하는 모습을 보기 위해 많은 지역주민과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특히 호기심이 많은 어린이들과 함께 온 가족관광객뿐만 아니라 사진마니아들이 항공기의 이착륙 순간을 촬영하고 있었다.

다니무라(오사카)씨는 "간사이국제공항은 대형항공기들이 자주 이착륙을 해 친구들과 한달에 3~4번 전망대를 찾아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며 "특히 공항야경이 멋있어 많은 주민과 관광객들이 이곳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또 "간사이국제공항 뿐만 아니라 오사카 시내에 있는 이타미공항 등 일본내 대부분의 공항이 전망대를 갖추고 있고, 사진 촬영도 허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일본 히로시마공항도 탑승객과 일반 주민, 관광객들이 활주로를 보며 사진촬영과 휴식할 수 있는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와 달리 국내 공항들은 '국가보안목표물관리지침'에 따라 활주로 등 공항 주요시설물 관람과 사진촬영이 통제되고 있다.

제주국제공항 대합실도 활주로쪽 유리창은 흰색장막으로 가려져 있으며, 보호구역은 물론 일반구역도 허가없이 사진촬영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특히 제주국제공항은 제주관광의 관문역할을 하고 있고, 군사시설이 없다. 또 옛 관제탑 등 전망대로 사용될 수 있어 제주국제공항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공항공사 관계자는 "공항시설을 공개하는 것이 세계적 흐름이지만 현재 국가보안목표물로 지정돼 있어 관련 지침을 따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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