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고현상 방한 일본관광객 9·10월 18% 증가 제주 20% 감소
직항항공 노선 감소·쇼핑인프라 부족·카지노 등 매력성 잃어

최근 엔화강세로 일본관광객들이 대거 한국으로 몰려들고 있지만 제주관광은 오히려 감소하는 등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9월 방한 일본관광객은 20만2229명으로 지난해 같은달보다 4.75%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일본여행협회(JATA)도 방한 일본인이 전년 같은달과 비교해 9월 8.7%, 10월 10.4% 증가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 11월 12.5%, 12월 68% 상승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하나투어는 올해 4200여명의 일본관광객을 유치해 지난해 780명보다 급성장세를 보였고, 육지부 백화점·쇼핑아웃렛·면세점 등의 일본인 매출이 평소보다 30~50% 상승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육지부 일본카지노 관광객이 10%정도 증가했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일본항공(JAL) 등이 서울-일본 노선 증편을 준비하는 등 업계가 일본특수를 누리고 있다.

반대로 제주지역은 일본관광객 감소세가 이어지며 고전하고 있다.

제주도관광협회가 잠정집계한 지난달 제주방문 일본관광객은 1만6237명으로 지난해 같은달 1만7042명보다 4.7% 감소했다. 또 지난 9월에도 전년 같은달과 비교해 -15.5%, 지난 8월 -5%를 기록하는 등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일본관광객이 감소하는 이유는 제주-일본 직항노선이 지난해 10월 주 50편서 현재 34편으로 급감하는 등 접근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또 도내 카지노 목적 엔화 휴대반입 금액이 올해 8·9월 1899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2024달러보다 6.1% 감소했다. 일본인이 대다수인 도내 외국골프관광객도 올해 1~9월 2만2669명으로 지난해 동기 2만7107명보다 16.3% 하락하는 등 고급 일본관광객 중심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특히 최근 다른 지역은 엔고현상으로 일본인 쇼핑관광이 특수를 누리고 있지만 제주지역은 쇼핑인프라가 부족해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도내 관광업계 관계자는 "최근 엔고현상에도 불구 제주지역만 일본관광객이 감소하는 것은 점차 매력을 잃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일본관광객 유치를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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