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공급가 타지역보다 ℓ당 100원 넘게 비싸 제주경제 손실
정유사 수천억원 폭리…도주유소협회 17일 지식경제부 면담

정유사들이 유류의 제주지역 공급가격을 다른 지역보다 높게 책정하면서 제주경제가 막대한 손실을 입고 있다. 이로 인해 제주도주유소협회가 상경투쟁에 나서는 등 반발하고 있다.

제주도주유소협회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정유사의 도내 주유소 유류공급가격은 ℓ당 휘발유 1447원, 경유 1358원으로 경북지역 1358원과 1257원에 비해 각 89원, 101원 높았다. 또 전남광주지역 1331원과 1250원보다도 각각 116원 108원 비쌌다.

정유사들이 현물가보다 높은 농협계통가를 기준으로 제주에 유류를 공급하고 있고, 농협 제주지역본부는 도내 계통가를 현물가 수준으로 낮췄다. 하지만 정유사들은 농협중앙회 가격을 따르겠다며 여전히 도내 유류공급가를 높게 책정하고 있다.

다른 지역 주유소들은 7~10%의 마진을 챙기고 있지만 도내 주유소들은 농협주유소와의 경쟁과 전국 평균가격을 맞추기 위해 3% 정도의 마진을 남기면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높은 공급가에도 불구하고 도내 주유소 판매 기름값은 주유소들의 가격인하 노력으로 지난 15일 기준으로 ℓ당 휘발유 1493.8원으로 전국평균 1507.6원보다 낮았고, 경유도 1397.1원으로 전국평균 1407원보다 저렴했다.

임성만 도주유소협회장은 오늘(17일) 지식경제부 에너지국장과 면담을 갖고 정유사의 횡포를 막고, 도내 유류공급가를 다른지역 수준으로 인하시켜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다.

주유소협회 관계자는 "정유사들은 제주에 비싼 가격에 유류를 공급하면서 연간 7000억원 정도의 폭리를 취하고 있고, 반대로 190여곳의 도내 주유소들은 피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정유사들의 부당이익은 제주경제와 도민사회를 위해 환원돼야 하는 금액으로 제주특별자치도와 시민사회단체들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