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락시장 중도매인 예외품목 지정 요청
구좌농협“상인담합 시장교란·파산위험”

당근 상장예외품목 지정 문제가 또다시 불거져 제주지역 당근 재배농가들이 긴장하고 있다.

한국농어민신문 17일자 인터넷판은 가락시장 중도매인들이 상장경매 방식으로 거래되는 당근에 대해 서울시농수산물공사에 상장예외품목으로 풀어줄 것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지난해 당근 상장예외품목 지정 문제가 불거졌을 때 당근제주협의회는 서울시농수산물공사를 직접 방문해 거래의 투명성을 위해서라도 비상장품목도 상장품목으로 전환해야 하는데, 상장품목을 비상장품목으로 만드는 것은 절대 안된다며 반대했다.

특히 중국산 수입이 증가하는 상태에서 비장상품목이 되면 상인들에 의해 담합으로 당근산업의 파산 위험이 올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제주도도 서울시를 방문해 제주당근이 도매시장 상장품목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요청했다.

결국 서울시농수산물공사는 올해 1년간 상장경매품목으로 지정했다. 당시 공사는 거래 정상화로 당근에 대한 상장경매가 원활하게 이뤄지면 내년에도 상장경매 품목으로 지정할 계획이지만, 경매가 정상화되지 않으면 상장예외품목으로 전환도 추진한다는 방침을 세웠었다.

이에따라 중도매인들은 연장시한 만료가 올 연말로 다가오고 제주산 당근이 이달말부터 출하되는 것을 감안, 당근의 상장품목 예외 문제를 다시 꺼냈다.

그러나 당근 주산지인 구좌농협은 이같은 중도매인들의 요구에 대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구좌농협 지도과 홍천일 과장은 “비상장품목이 되면 시장 혼란이 불을 보듯 뻔하다”며 “행정기관에도 상장품목이 유지되도록 건의했으며 도에서도 서울시에 이같은 입장을 건의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올해 제주당근 재배면적은 1509㏊로 지난해 태풍 피해에 따른 실제 출하면적(1205㏊)보다 25% 증가했으며 예상 생산량도 6만8000t으로 지난해 4만3000t보다 58%(2만5000t) 증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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