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방법 개선 등 업계 공감대 형성과 사후관리 등 보완 필요성
불량업체·회피 업체 규제…우수업체 인센티브 차별성 강화 대두

최근 제주특별자치도가 관광지 품질을 높이기를 위해 등급제를 도입했다. 하지만 일부 업계가 신뢰성 등을 두고 반발하는 등 성공적 정착을 위해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도는 최근  도내 사설·직영 관광지 66곳에 대한 등급평가 완료해 특1등급(90~100점) 2곳, 특2등급(80~89점) 24곳을 선정했다. 하지만 도는 관광업계의 반발을 우려해 3등급 이하 관광지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관광지등급제 도입으로 불량관광지를 시장에서 퇴출시키고, 관광지들이 자발적으로 등급을 높이기 위한 개선을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상당수 관광업계는 평가항목과 방법 등에서 보다 면밀한 평가가 필요하다며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현재 신청업체만 관광지 등급평가를 받고 있어 의무화 필요성도 강조되고 있다. 특히 우수업체에 대한 지원 확대와 불량업체·평가 회피업체에 대한 규제·벌칙 등이 보다 강화돼야 한다는 의견이다.

도내 관광업계는 요금 대비 만족도 조사, 민원사항에 대한 선별작업, 관광지업 평가 전문가 영입 등의 필요성도 제기하고 있다. 

제주대 강재정 교수(경영학과)는 "관광지매력도에 대한 배점을 현재보다 대폭 높이고, 보조적 시설에 대한 비중을 낮춰야 평가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 평가항목과 배점에 대한 개선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또 "인증제도가 권위와 신뢰를 받기 위해 운영기구를 관련법에 명문화 시키고, 등급제 평가단 구성과 책임 등에 대한 법적인 근거 마련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현행 총점제는 상품의 품질 측면에서 미달하더라도 다른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으면 우수업체로 선정될 수 있어, 각 항목별 커트라인(최소점수제)를 부여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이밖에 사후관리와 인증기간 제한, 암행평가방식 도입, 등급부여 다양화 등의 필요성도 강조되고 있다.

도내 관광업계 관계자는 "관광지 등급제가 조기에 성공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선 우선 불량업체들을 퇴출시킬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이 후 업체들에게 등급을 부여해정당한 경쟁을 통해 품질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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