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에어 대한항공 지원사격 본격화 이어 인천시 지역항공사로 전환
인천타이거항공 설립 중단…제주항공·에어부산 3강체제 굳혀질 듯

대한항공의 자회사인 진에어가 지역항공사로 전환하면서 내년 국내 저가항공시장의 지각변동이 심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과 인천광역시는 30일 '항공운송산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진에어를 인천기반 저가항공사로 전환한다.

인천시는 인천타이거항공 설립 추진을 중단하고, 진에어는 서울 등촌동에 있는 본사를 인천시로 이전한다.

이에 앞서 대한항공은 진에어를 독립적으로 운영한다는 기존 방침을 바꾸고, 항공권 판매 대행 계약을 통해 진에어 대리점 영업의 상당 부분을 담당할 예정이다.

이처럼 진에어는 본격적으로 대한항공의 지원을 받게 됐고, 인천시와 협약으로 인천과 수도권의 항공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교두보를 확보했다. 또 인천국제공항을 통한 국제선 확장에도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됐다.

제주항공은 대주주인 애경그룹이 뒷받침하고 있고, 제주특별자치도도 주주로 참여하면서 직·간접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로 인해 제주-김포 노선 탑승률이 80%를 넘어서며 저가항공시장을 선점하고 있고, 올해부터 국제선을 취항하면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또 아시아나항공이 대주주인 에어부산이 기존 아시아나항공 노선을 공동운항 형식으로 지원하고 있다.

부산시와 지역 상공인들이 주주로 참여하면서 협력을 강화해 취항 2개월만에  제주-부산 탑승률 70%, 부산-김포 50%를 넘어섰다.

올해초 신규항공사 7곳이 취항을 준비하면서 기존 저가항공사를 포함해 연말 또는 내년초께 9개의 항공사가 난립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한성항공과 영남에어가 자금난과 영업실적 부진 등으로 운항을 중단한데 이어 인천시가 인천타이거항공 설립을 중단했고, 당초 10월 취항 예정이었던 코스타 항공도 자금난 등으로 운항을 연기했다.

항공전문가들은 내년 국내저가항공 시장이 모기업과 지자체의 지원을 받는 제주항공과 진에어·에어부산 등 3강 구도로 굳혀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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