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기획: 성장통②]

뼈·근육 만드는 고단백 섭취 우선… 인스턴트 식품·과자·청량음료 등 피해야

[쿠키 건강]
 
평소 마르고 예민한 성격에 음식을 먹어도 잘 체하는 강성현(10)군. 성현군 어머니는 최근 밤마다 손목과 발목이 아프다는 성현군의 호소 때문에 잠을 이룰 수가 없다. 예전부터 아프다는 말을 곧잘 했지만 요즘 부쩍 밤마다 아프다고 울어대는 통에 더욱 신경이 쓰였다. 아프다는 부위를 열심히 주무르고 나면 다음날 멀쩡히 걸어 다니는 성현이를 보고 고민 끝에 병원을 찾아 여러 검사를 받았다. 결과는 ‘성장통’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성장 도움 주는 고단백질·과일 우선 섭취

아이들 성장통의 원인은 다양하다. 갑자기 성장하면서 뼈를 싸고 있는 골막이 늘어나 신경을 자극해 발생하기도 하고, 뼈 주변의 근육이 불균형하게 성장하는 경우, 또는 발이나 척추, 턱 등에 질환이 있어도 발생한다. 아울러 영양성분이 부족해 성장하려는 뼈와 근육을 뒷받침하지 못해도 생긴다. 하루에 아이들의 성장에 필요한 평균 칼로리는 유아기는 1000kcal 내외, 아동기 1500kcal, 사춘기 2000kcal 이상이다. 필수 칼로리 양보다 적게 흡수하거나 필수영양성분이 부족한 경우에는 성장통이 더욱 심해질 수 있으므로 식단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하이키한의원 박승만 원장은 “성장기 아이들에게는 뼈와 근육을 만들어 주는 고단백 섭취가 우선”이라며 “주로 철분과 단백질이 풍부한 쇠고기, 돼지고기, 우유, 달걀, 콩과 같은 음식을 많이 먹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특히 등푸른 생선의 경우에는 단백질과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해 성장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성장통 예방에도 효과를 볼 수 있다.

비타민이 풍부한 과일도 열심히 먹으면 좋다. 비타민 C가 풍부한 과일로는 귤, 토마토, 키위, 사과 등이 있다. 구연산이 풍부한 매실이나 레몬도 섭취하면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구연산은 피로회복에 좋을 뿐 아니라 키 성장에 대표 식품인 우유의 소화흡수를 돕는 성분이다. 우유에 함유돼 있는 칼슘을 물에 녹기 쉽게 만들어 위장에 잘 흡수되도록 해주기 때문에 우유를 먹고 소화를 잘 시키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함께 주면 좋다.

대신 인스턴트 음식, 과자류 청량음료는 삼가도록 한다. 인스턴트 음식과 탄산음료에 녹아있는 인산은 뼈에 있는 칼슘을 체외로 배출시키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주로 과자류, 피자, 라면, 콜라, 환타 등이 이에 해당한다.

◇지속적인 성장통, 전문의 치료 받아야

아이의 성장통이 가라앉지 않고 1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치료를 받는 것이 현명하다. 한밤 중 지속적인 성장통은 아이의 수면을 방해해 결과적으로 성장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아울러 단순한 성장통 때문에 오는 통증이 아니라 또 다른 질병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의심되는 질환으로는 만성 전신성 질환, 즉 만성적인 설사나 흡수 장애를 포함하는 장질환, 호흡기질환, 부종 등을 들 수 있다. 게다가 성장호르몬의 부족, 갑상선 기능의 이상, 류머티즘이 있을 경우도 발생할 확률이 높다. 척추, 턱, 발목 관절의 이상도 성장통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균형 잡힌 몸으로 자라는 것으로 방해할 수 도 있기 때문에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성장장애는 단순한 저성장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성격장애나 대인기피 등 정신적인 피해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하도록 한다.

박 원장은 “성장통에 가시오가피를 달여 차처럼 먹어도 도움이 된다. 키는 선천적인 요인보다는 후천적인 관리가 더 중요하다는 통계도 있듯이 문제가 있는 경우에 조기 검진과 치료를 한다면 좋은 결과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