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간 문예 「다층」 가을호가 최근 발간됐다.

다층 가을호는 문학 전문잡지의 계간평과 월평을 해부한 ‘계간평과 월평을 말한다’를 특집으로 다뤄 최근 문단 일각에서 불고 있는 평론을 앞세운 문학 권력화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이번 특집에서 소장 평론가 이명원씨는 “기존의 문학 전문지 계간(월)평은 새로운 시인들의 문학적 경향성을 탐지하는 작업이 배제돼 있다”며 “이는 기존 문단 질서를 유지·보수하는 차원의 제도관리 비평”이라고 지적했다.

이재복씨(한양대 국문과 강사)도 “현재의 비평의 위기는 사석에서는 독설을 풀어놓다가도 막상 공적인 발언의 장인 잡지에서는 평론가 자신의 심중을 숨기고 있는데 기인한다”고 밝혔다.

이번 특집은 문단 일부에서 문학비평을 작품에 대한 진지한 접근과 분석적 도구로 활용하기보다는 출판사 또는 잡지사의 상업적 선택의 도구로 삼고 있는 데 대한 비판적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또한 시에 있어서 언어와 의미의 문제를 끊임없이 탐구해온 원로시인 김춘수씨와의 대담, 김윤진씨(한국외국어대 아프리카어과 교수)의 '아프리카 시의 이해와 감상'을 기획으로 다루고 있다.<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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