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현 관아지에서 15∼17세기 유물 발견돼

   
 
  ▲ 성읍민속마을 정의현 조사대상지 전경.  
 

성읍민속마을 정의현 관아지에서 15∼17세기 유구와 유물이 발견되면서 동헌(관청의 본건물)명이 근민헌(近民軒)으로 유추돼 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재)제주문화유산연구원에 의뢰해 지난 12월17일부터 40일 동안 성읍민속마을내 정의현 관아지에 대한 문화재 발굴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발굴조사는 당대 관아건물의 규모와 위치를 확인하고, 향후 복원과 정비사업 등에 대한 기초자료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특히 정의읍성내 중심 관청인 동헌터에 대한 발굴조사를 통해 당시 관아배치 양상을 살펴보고자 했다.

조사결과 유구는 조선시대 건물지 5동, 부석시설 1기, 적석시절 1기, 기와무지 2기, 근대 건물지 3동이 함께 확인됐다. 대체로 15∼17세기에 해당하는 건물지로 추정되고 있다. 1423년 정의읍성 이설 후 축조된 건물지 임을 알 수 있다.

   
 
  ▲ 출토유물 17세기 백자.  
 
출토된 유물은 도자기, 기와, 기타유물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도자기는 대부분 15∼17세기경에 해당하는 분청사기와 백자류였다.

16세기 후반에서 17세기 초반경에 해당하는 백자류는 관요에서 제작된 백자가 상당수를 차지하는 점으로 미뤄 볼 때 동시기 정의현 관아의 입지가 상당했을 것으로 유추되고 있다.

유구와 유물을 살펴본 결과 조사대상지는 15∼17세기대 정의현의 동헌이 자리하던 곳으로 보인다. 또 1702년 제작된 탐라순력도를 참고하면 당시 동헌명은 근민헌임을 쉽게 추정해 볼 수 있다. 따라서 현재 복원된 일관헌은 19세기 중반 이후의 동헌 건물임을 알 수 있다.

반면에 18세기 이후의 도자기는 거의 확인되지 않은 점으로 볼 때 근민헌은 18세기 이후에 폐기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에 축조된 건물지는 대부분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완전히 훼손된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김경주 조사원은 "조사대상지에서 발견된 유물 등을 토대로 당시 동헌명이 근민헌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며 "하지만 19세기 중반 이후의 문헌에 등장하는 일관헌 건물의 양상에 한 자료는 확인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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