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율·제주특별자치도체육회 상임부회장>

   
 
   
 
스포츠가 고부가 가치산업으로서 인식되면서 광역자치단체는 물론 기초자치단체가 앞장서 국제 스포츠 이벤트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대구광역시가 올림픽, 월드컵 축구 다음가는 빅 이벤트인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유치해 2011년 개최 한다.

인천광역시는 2014년 제17회 하계아시아경기대회 유치를 성사시켜 이를 준비하고 있다.

여기에 2010년과 2014년 동계 올림픽 유치에 나섰다가 실패한 강원도 평창은 절치부심 다시 2018년 동계 올림픽 재도전을 천명하고 있다.

2002년 아시안게임과 지난해 세계사회체육총회를 개최한 부산은 2020년 하계 올림픽 유치를 선언했고, 2015년 하계 유니버시아드 유치에 나섰다가 실패한 광주는 2017년 대회 유치에 재도전하고 있다.

충북은 진천시 일원에 국가대표 종합 훈련원 유치에 힘입어  '역동적인 글로벌 스포피아 충북'의 비전을 내걸고 2017년 동아시아경기대회 유치를 비롯해 99만0000㎡(30만평) 규모, 3600억을 투입하는 스포츠 컴플렉스 건설 계획을 포함하는 충북체육 중장기 발전계획을 수립해 추진한다.

이처럼 광역자치단체가 국제종합스포츠 이벤트를 유치했거나 유치에 도전하고 있는 것과 더불어 기초자치단체의 스포츠 이벤트 유치 열기도 이에 못지않다.

경기도 고양시가 2009년 세계역도선수권대회 유치를 확정해 오는 11월 개최하며, 충북 청주시를 중심으로 2017년 동아시아경기대회 유치 사업이 추진하고 있으며, 남해시는 매립지를 이용 스포츠 공원을 조성 전지훈련팀 등을 적극 유치해 나가고 있다.

특히 고양는 2003년 42000여석의 관중석을 갖춘 종합운동장 건립과 더불어 스포츠 마케팅에 본격적인 관심을 기울이면서 2006년에 2009 세계역도선수권대회 유치를 추진해 성사시켰으며, 2007년에 '여자 헤라클레스' 장미란을 영입, 적극적인 지원을 펼쳐 베이징 올림픽에서 3개의 세계 신기록을 수립케 함은 물론 2011년에는 국내 스포츠 이벤트의 최고봉인  제92회 전국체전 개최 도시로써 스포츠를 통한 '젊고 역동적인 고양시'의 이미지를 부각 시켜 나가고 있다.

지자체들이 이와 같은 대규모의 빅 스포츠 이벤트 유치 개최 도전은 국제 스포츠 대회 개최를 통한 지방의 국제화와 세계화, 투자 유치, 스포츠 마케팅을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 지역 홍보 효과 등에서 비롯되고 있다.

이와 같은 추세를 보면서 도내 체육계에 몸담고 있는 한사람으로서 2000년 초부터 16개 시·도 중 가장 먼저 스포츠 산업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그동안 꾸준히 관광과 연계해 국제·전국대회를 유치 사업을 추진해온 제주가 다소 뒤처지고 있지 않은가 하는 조급한 마음을 갖게 된다.

사실 2000년대 초반부터 '스포츠 파라다이스 제주 구현'의 구호 아래 2013년 동아시아경기대회 유치 추진을 비롯해 각종 국제·전국대회 유치를 추진해온 제주 스포츠계의 현실을 볼 때 전국적으로 번져 나가고 있는 국제 스포츠 이벤트 유치 열기를 그냥 간과 할 수 없는 입장이다.

다행스럽게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2014년 제95회 전국체전 유치 추진 사업이 어느 정도 가시권에 들어와 있고, 도 차원의 2017년 동아시아경기대회 유치 추진을 비롯해 종합 스포츠 타운 조성에 대한 타당성 용역이 올해 추진될 예정이여서 큰 용기를 갖게 된다.

늦은 감이 없지는 않지만 이와 같은 계획은 어느 시도보다 앞서 국제·전국 규모의 스포츠 이벤트를 활발하게 유치 개최하면서 쌓아온 제주만의 노하우를 통해 반드시 실현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동안 축적해온 스포츠 산업 육성에 대한 제주의 진정성, 그리고 대회 개최의 노하우, 도민의 공감대, 국제자유도시 평화의 섬이면서 관광도시로서의 기반 시설 등은 결코 만만치 않은 제주 스포츠의 자산이다. 이는 스포츠 이벤트 유치에 있어 우리 제주가 갖고 있는 경쟁 우위 요소인 만큼 우리가 소망하는 국제 종합 스포츠 이벤트 유치는 명분이 앞선 타 시·도와의 경쟁을 이겨내고 반드시 성취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며, 보다 많은 투자 확대에 도민 성원과 관심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