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살아가는데있어서 직업은 중요하다. 생활패턴 상당부분이 직업을 중심으로 이뤄지거나 연결되는탓이다. 게다가 직업이 곧 생계수단으로 작용하기때문에 이만저 만 신경쓰이는게 아니다. 결국 직업은 당사자의 '겉상표'나 마찬가지인셈이다. 통계청이 최근 개정고시한 표준직업분류에 따르면 우리나라에는 모두 1천4백4개의 직업이 있다. 7년전에 고시됐던 1천5백68개의 직업수에 비하면 1백6여개가 줄어든것 이다. 새로 생긴 직종도 없는 것은 아니지만 자취를 감추는게 더많다는 결론이다.

새롭게 인정받은 공식직업은 정보통신 및 금융분야에서 많은게 눈에띄는 특징이다.

컴퓨터와 관련해서는 웹디자이너·인터넷서비스 관리원·정보보호전문가등이 직업으 로 등록됐다. 펀드매니저·금융설계사·투자분석가등은 금융업계에서 탄생한 경우다 .

이와함께 사회변화의 다양성을 느끼게하는 직업은 또있다. 기업창업담당자를 비롯 메이크업아티스트·선물거래사·애완견미용사 등을 들 수 있다. 듣기는 처음이 아니 지만 구체적인 활동이 궁금한 직업들이다. 사회가 다변화됨에 따라 직업도 세분화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반면 광대·만담가·마술사들은 독립직종에서 제외됐다. 한시절 우리생활주변에서 희로애락을 표현하며 눈과 귀를 적지않게 잡아끌었던 직업들이다. 하지만 이제는 독 립된 직업에서 빠질만큼 점차 사라지고있고 대하기가 쉽지않은 사람들로 남아있을뿐 이다.

공식직업에서 밀려난 것중에는 타자수도 끼어있다. 불과 10여년전만해도 관공서는 물론이고 잘나가는 기업체에선 타자수의 비중은 컸다. 실무부서에서 가작성된 문서를 도맡아서 타이핑, 제대로운 문서를 작성해내는 특별역할을 충분히 해냈다. 타자수가 직업대열에서 빠진 결정적 원인은 컴퓨터보급때문으로 여겨진다. 컴퓨터가 사무기기로 확충되는 동시에 직접 문서를 작성하는 실무진들이 늘어나면서 타자직의 일거리는 엄청 줄어들었다. 직장을 구하려고 타자학원을 다니던 일도 이제 옛말이 돼버렸다. 그런가하면 문서발송이 급해 타자수한테 선심을 베풀던 일도 추억거리로 된지 꽤된다.

다시 세월이 흐르며 사라진 직업과 새로 생긴직업들간데 명암의 교차는 계속될게 뻔 하다. 어쩌면 이미 사양길에 접어든 직업이 다시 뜰때가 올지도 모른다. 21세기 직업 의 흐름은 과연 어떨지 두고볼일이다. <백승훈·기획관리실장><<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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