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문학 3월호 신인상

   
 
  ▲ 조한일씨.  
 

어학원 영어강사 조한일씨(44·사진)가 월간 「스토리문학」3월호에 '나무 비늘 물고기'외 2편으로 신인상에 당선됐다.

작가의 상상은 작품을 통해 바다와 뭍을 넘나들며 결국 생과 사를 넘나들거나 과거와 희망을 넘나든다. 구상을 비구상으로 전환, 불가능을 가능케 하는 질서의 병치를 맛보는 것도 또 다른 묘미다.

조씨는 그 동안 MBC ESPN 주최 수기 공모 당선, 기상청 주최 수기공모 우수상 수상 등 글쓰기에 남다른 실력을 키워왔다. 현재 글밭제주 온라인 다음카페 회원으로 활동중이다.

그는 "진정한 시인의 마을로 가는 첫 빗장을 열게됐다"며 "그 가는 길이 멀고 험난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가보고 싶었던 길이기에 서툰 첫 걸음을 내딛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나무 비늘 물고기
난데없이 해일에 떠밀려온 물고기는 나무껍질로 비늘을 해 입은 물고기였다. 공중제비를 하듯 앞바다를 달음질쳐도 끝내는 벗어날 수 없는 올가미 같은  그곳에 바닥 깊이 뿌리를 내린 사시나무처럼 때론, 지느러미를 득달같이 무거운 노처럼 휘휘 저어도 나무껍질 물고기는 몸서리만 칠 뿐 그곳을 벗어나지 못했다. 꼬리지느러미는 물속에 깊이 박혀 은행나무 잎 마냥 누렇게 뜨고, 부레는 추운겨울날 어선들이 서둘러 귀항을 하면 숨을 곳을 찾았다. 밤새 감당할 수 없는 작은 바다를 야생어처럼 후비고 다니며 바닷물에 흠씬 두들겨 맞은 물고기는 연방 거친 호흡으로 제뿌리를 찾아 맴돌았다. 맥이없는 물고기는 유영을 하다 어느날 멀고 긴 여행을 떠났고, 얇은 바닷물은 화선지가 되어 탁본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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