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연휴 아빠와 아이들이 함께 보내는 시간.약간의 무료함을 달래기 위한 볼만한 비디오를 소개한다.


◈「동감」

올 상반기 대표적 국내 화제작.2000년과 1979년 과거와 현재에 사는 두 남녀가 아마추어 무선기(햄)라는 소품을 통해 사랑을 나눈다.다소 색다른 소재에 의한 사랑의 메시지 전달이 상큼하다.영화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유지태와 김하늘이 20년의 시간차를 두고 다니는 대학교정.시나리오와 연출 연기 삼박자가 잘 맞아 떨어진 작품이다.


◈「셀위댄스」

중년들의 일탈을 유쾌하게 묘사한 이 영화는 댄스를 통해 인간 존재를 표현해 낸다.회사나 가정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한 샐러리맨의 공허함 속에서 얼떨결에 댄스교습소에 입회하게 된 쇼헤이는 다른 차원의 세계를 맛보게 되고 진정한 댄스의 즐거움을 느끼며 새로운 자신을 발견해 간다.일본인들이 낮게보는 춤을 소재로 획일성을 강요하는 일본문화의 폐쇄성과 엄격성을 꼬집는다.


◈「007 언리미티드」

‘적으로부터 그녀를 지켜라’007시리즈.석유계의 거물 로버트 킹이 폭발사고로 죽고 제임스 본드에게는 그의 딸 일렉트라를 보호하라는 명령이 내려진다.그러나 과거 일렉트라가 납치됐을 때 납치범들의 몸값 요구 협상을 거부한 로버트에게 분노한 일렉트라는 자신의 적인 M과 사랑에 빠져버린다.사건의 전개가 빠르다 보니 약간 어색한 면이 없지 않지만 액션과 사랑이 가미된 볼만한 영화중 하나다.


◈「룰스 오브 인게이지먼트」

전쟁터의 총격전과 법정싸움 등이 눈에 익은 소재를 다뤘다.미국대사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파병된 미국 해병이 민간인에게 총부리를 겨눠 교전수칙(룰스 오브 인게이지먼트)-어떤 상황에서도 민간인을 살해해선 안된다-을 어겨 국가와 맞서 법정에 서게 된다.진실을 밝히기 위해 자신이 소속된 국가를 비판하면서도 국가의 정의감에 자랑스러워 하는 모습을 그린 대표적 할리우드 영화다.


◈「데스티네이션」

마지막 여름 더위를 마무리하기 위한 영화.공포영화하면 먼저 떠오르는 스릴은 부족하다.비행기 추락사고로 죽음을 모면한 뒤의 불안심리와 비행기사고로 잃은 동료에대한 죄책감이 상승작용을 일으키면서 이런 저런 사고에 휘말려 하나하나 죽어간다.운명이란 하늘의 뜻이지만 인간 스스로도 개척할 수 있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고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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