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풍주의보가 내려진 13일 제주공항에는 귀경을 서두르는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항공사 대기카운터에는 미처 항공권을 구입하지 못한 대기승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김대생 기자>


 추석연휴 마지막날인 13일 제주국제공항은 막바지 귀경 인파들로 인해 하루종일 큰 혼잡을 빚었다

 특히 제14호 태풍 ‘사오마이’의 북상으로 이날 오후부터 항공기 이용이 어려울 것이라는 소문이 돌아 일찌감치 제주를 떠나려는 귀경객들이 일시에 몰리기도 했다.

 제주와 다른지방을 잇는 여객선 운항도 12일부터 전면 통제되는 바람에 여객 3000여명이 제주공항으로 몰려 혼잡을 가중시켰다. 

 태풍의 영향으로 제주∼목포·여수 노선이 기상악화로 결항됐으나 서울,부산,광주 등지로 향하는 항공기들은 정상 운항되고 있다.

 항공사 관계자는 이날하루 2만여명이 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보고 14일까지 귀경전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연휴를 맞아 제주를 찾은 관광객도 지난해보다 크게 늘었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9일부터 13일까지 이어진 추석 연휴에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4만9000여명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4만1000여명보다 20%가까이 늘어났다.

 이는 가족단위 관광객이 크게 늘어난데 따른 것으로,연휴 첫날인 지난 9일에만 8500여명이 가족단위로 제주를 찾았다.

 한편 이기간 강력사건이나 대형사고는 거의 없었으나 태풍에 따른 피해는 잇따랐다.

 지난 10일 오후 9시40분께 마라도 서쪽 51마일 해상에서 선원 10명을 태운 경남 통영 선적 통발어선 806 남창호(39t)가 침몰,기관장 김종수씨(45)등 7명이 실종됐으나 태풍 북상으로 수색작업이 중단돼 가족들이 애태우고 있다.

 추석당일인 12일 오전 11시50분께에는 제주시 중앙로와 관덕정 일대에 돌풍에 의한 정전이 발생,700여가구가 불편을 겪었고 조천읍과 서귀포 신시가지 일대에서도 정전사태가 빚어졌다.

 특히 13일 오전 1시30분께 성산포 해저중계국과 한전선로 개폐기 연결선이 강풍으로 이탈하면서 30분가량 전력공급이 중단돼 4000여가구가 큰 불편을 겪었다.

 추석인데도 고향을 찾지 못한데 따른 불만으로 공공기물을 부순 사건도 일어났다.

 제주경찰서는 11일 밤 10시50분께 귀향을 못한 것에 불만을 품고 한림소방파출소 현관 출입문을 파손한 혐의로 장모씨(32·주거부정)를 입건했고,12일에는 추석인데도 자신의 어머니를 모신 납골당을 찾아가지 않는다며 동거녀를 폭행한 김모씨(33·제주시 일도2동)가 입건되기도 했다.

 13일 오전 1시40분께 서귀포시 강정동 모 자동차매매상사 앞 도로에서 길을 건너던 70대 할머니가 택시에 받혀 숨졌으나,이외에 사망사고는 없었다.<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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