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은행 선수단 유니폼  
 
올해로 20회를 맞은 제민기에서 팀워크 이상으로 선수들을 묶어주는 보이지 않는 끈이 있다. 바로 각팀을 대표하는 '유니폼'이다. 선수들이 입고 나오는 유니폼은 각 단체의 정체성과 단합심을 잘 보여줬다.

잘 다듬어지지는 않았지만 오히려 그런 점이 더 주목을 끈 유니폼이 있다. 가장 주목을 받은 팀은 관공서부의 해안경비단이다. 경비단용으로 지급된 남색 티셔츠 위에 '하얀 테이프'로 한줄한줄 번호를 붙여 넣었다. 언뜻 보면 허접해 보일수도 있지만 군인들이 뭉친 팀인 만큼 자신들의 힘으로 최선을 다해 준비한 이 유니폼은 가장 많은 관중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유니폼이 너무 비슷해 눈을 부라리고 봐야했던 팀도 있다.

   
 
  ▲ 한아름동호회 유니폼  
 

   
 
  ▲ 제주해안경비단 선수단 유니폼  
 

재질이나 무늬 등이 조금 달랐지만 관공서부 서귀포시청과 직장인부 농협, 동호인부의 한아름, 위미동호회는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의 유니폼을 보는 듯 한 남색 빨간색 줄이 더해진 흰 상의, 어두운 계열의 바지를 입었다. 특히 대회 첫날인 29일에는 위미동호회와 한아름동호회의 경기에서는 흡사 잉글랜드 대표팀끼리 '발'이 아닌 '어깨'로 싸우는 듯한 모습을 연출, 관중들을 기쁘게 했다.

이밖에도 직장인부의 농협팀은 유니폼은 물론 신발까지 맞춰 신어 통일감을 강조했고 제주은행은 눈에 확 띄는 매력적인 선홍빛 유니폼을 선보였다. JDC는 목이 지퍼로 잠기는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짙은 파랑색의유니폼을 입었다.

동호인부의 제주산업정보대는 하늘색과 백색이 가로로 줄을 이룬 세련된 유니폼을 입고나와 관중들의 시선을 유도했다.

29일 열린 동호인 결승전에서는 스폰서마크가 있는 유니폼을 입은 팀끼리 맞붙어 주목을 끌었다. 경기자체도 박진감이 넘쳤지만 'K자동차(중고차 매매업)'의 스폰을 받은 한아름 동호회와 'I필름(비닐하우스 자재공급업)'의 지원을 받은 효돈 동호회가 자웅을 겨뤘던 만큼 잠시나마 프로리그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였다.

경기를 지켜보던 김세훈씨(29·제주시)는 "각단체가 자신들의 특성에 맞게 유니폼을 입어 경기가 더 재미 있었다"며 "특히 제주119팀의 감귤빛 유니폼(기동복과 같은 색상)은 경기를 하다말고 출동할 것 같아 보일 정도로 직업의 특성을 잘 살려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최충일 기자benoist@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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