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연합공연' 4일 제주문예회관 일대에서 열려

   
 
  4·3 61주기 기념 4·3 정신을 계승하는 대동굿이 ‘평화의 바다 정의의 물결’을 주제로 4일 오후 4시 4·3유족, 도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주 문예회관 일대에서 개최됐다.  
 

“눈물이 왜 자꾸 나는지 모르겠어요”
공연을 지켜보던 강주선씨(41·제주시)은 어린 딸의 손을 붙잡고 시뻘개진 눈을 연신 껌뻑거렸다.

커다란 칼을 휘두르는 독기 어린 눈의 토벌대. 그 모습에 놀라 어쩔쭐 몰라하며 땅바닥을 벌벌 기는 여인. 그런 여인의 공포를 뒤로한 채 시퍼런 칼날은 여지없이 목숨을 앗아간다. 희생된 여인은 제주의 여인이요. 제주 4.3의 아픔이다.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제주 민예총의 4.3연합공연이 열린 제주문예회관 일대는 4·3추모 열기로 가득했다.

4·3 61주기 기념 4·3 정신을 계승하는 대동굿이 ‘평화의 바다 정의의 물결’을 주제로 4일 오후 4시 4·3유족, 도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주 문예회관 일대에서 개최됐다.

특히 이번 대동굿은 한라산, 풍물굿패 신나락, 민요패 소리왓 노래 원춤패 두루나눔, 제주주민자치연대, 도민참가자 등이 합동으로 마련한 5년만의 연합공연이다.

   
 
  이날 공연에서는 관객과 출연자 모두가 한데 어우러져 즉흥적으로 무대가 연출됐다.  
 
이날 공연에서는 관객과 출연자 모두가 한데 어우러져 즉흥적으로 무대가 연출됐다. 노래를 관객과 함께 부르거나 출연자들이 준비한 술과 떡을 관객들에게 나눠주며 자발적인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번 공연을 총연출한 김경훈씨는 “4.3의 아픔을 도민들에게 진솔하게 전하고 싶었다”며 “ 때문에 연출자, 관객들 구분없이 모두 참여하는 한마당으로 꾸미는데 주력했다”고 밝혔다.

도민 참가자로 이번 공연을 함께한 이승진(21·제주교육대학교)씨는 “4.3공연을 매년마다 하고 있지만 오늘처럼 긴장되고 떨리긴 처음이다”며 “도민들에게 4.3 아픔과 정신을 알릴수 있어 뜻 깊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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