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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기운 쏙쏙 뽑아 멋을 더하다<4> 백자소상팔경무늬연적(보물132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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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4-13 (월) 15:02:37 | 승인 2009-04-13 (월) 15:02:37
   
 
  <4> 백자소상팔경무늬연적(보물1329호)  
 

오래전 중국에서 그리기 시작해 한국과 일본으로 전해지며 문인·화가들이 고히 품고 소재로 삼았던 절경이 있다. 이른 바 소상팔경. 이는 중국 후난성 동정호(湖南省 洞庭湖) 근처 소수(瀟水)와 상수(湘水)가 합쳐지는 지역의 빼어난 여덟 경치를 일컫는다. 안개 낀 절에서 저녁 종소리가 울리는 풍경과 산속 절에 안개가 걷히는 풍경, 어촌의 지는 해, 포구로 돌아오는 돛배의 풍경을 포함, 강변에 밤비 내리는 풍경과 모랫벌에 내려앉는 기러기 떼, 동정호의 가을 달, 눈 내리는 강변의 저녁풍경을 말한다. 

소상팔경은 실제 경치보다 그 상징을 빌려 높은 정신세계를 표현하는 산수화 소재로 표현됐다. 특히 18세기 이후에는 청화백자에서 많이 볼 수 있다. 

'백자소상팔경무늬연적'에서도 소상 팔경을 볼 수 있다. 옆면 8면 중에서 7면에는 소상의 뛰어난 경치들이 그려지고 물을 따라내는 구멍이 있는 나머지 1면에는 '동정추월(洞庭秋月)'이라는 글씨와 한시가 쓰여 있다.

장식성이 강하면서도 품격을 잃지 않은 모습, 용무늬의 상징성, 세밀하게 잘 그려진 그림 등으로 압축되는 이 백자 연적의 특성으로 미루어 절제와 검소함을 미덕으로 삼은 사대부 보다는 왕과 관련된 백자가 아닌가 추정되고 있다.

백자에 그려진 한 폭의 산수화는 종이나 비단 등 평면에 그려진 회화와는 또 다른 맛을 전한다. 높이 12.6cm로 보물로 지정돼 있다.  <제주박물관 신명희 학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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