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상임위원장단 선거를 둘러싼 제주시의회 의원간 감정이 좀체로 풀리지 않아 의장공백상태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시의회 운영위원회(위원장 이경선)는 18일 오전 회의를 열고 오는 25~29일까지 제124회 임시회를 열기로 결정했다.

 운영위는 이 자리에서 25일 오전 10시 개회식을 갖고 26∼28일 집행부가 제출한 각종 안건을 심사한 뒤 29일 오후 2시 폐회키로 했다.

 운영위는 그러나 지난달 9일 김상홍 당시 의장이 지난 5대 의장선거때 벌어진 금품수수사건으로 전·현직 의원들이 불구속 기소된데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한 뒤 공석이 된 의장 선출 건에 대해서는 주류·비주류측 의원간에 아예 거론도 하지 않아 안건에서 제외됐다.

 이처럼 의장 선출이 늦춰지는 것은 강영철 전 의장을 중심으로한 비주류측이 의장직을 양보하거나 부의장·상임위원장 각 1석을 내주도록 요구하고 있는 반면 홍석빈 전 의장·이봉만 전 부의장을 주축으로한 주류측에서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맞서면서 비롯되고 있다.

 비주류측의 한 의원은 “의정활동은 의장단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점을 감안,주류측이 이미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3자리를 독식한 만큼 원만한 의정활동을 위한 최소한의 여건을 위해 의장만은 양보해달라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는 이어 “주류측이 의장은 물론 부의장이나 상임위원장까지 절대 내주지 않는다면 의장 선출건이 상정되더라도 선거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에대해 주류측의 한 의원은 “합법적 선거를 통해 선출된 부의장이나 상임위원장 가운데 누구를 사퇴하라고 할 수는 없다”며 “의장을 추대하기 위해 여러차례 비주류측과 협상을 벌였으나 무산돼 의장선출이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후임 의장 선출은 빠르면 다음달쯤 개회되는 임시회에서 논의될 전망이나 실제 안건으로 상정해 선거까지 치를 수 있을지는 상당히 불투명한 실정이다.

 특히 최근들어 일부 의원의 이합집산이 이뤄지면서 지지세가 상당히 변화,일부 주류측 의원가운데서는 비주류측이 불참하더라도 자유경선을 통해 의장을 선출하자는 의견을 보이는등 더욱 복잡한 양상을 띠어 의장선출까지는 첩첩산중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두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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