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표·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장>

   
 
   
 
지난 3월 1일 청와대는 이명박 대통령과 ASEAN 10개 회원국 정상이 참석하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6월 1일과 2일 제주에서 개최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특별정상회의는 한·아세안 대화관계수립 20주년을 기념해 개최되는 것으로, 2000년 서울에서 개최됐던 ASEM과 2005년 부산에서 개최된 APEC 정상회의에 이어 우리나라에서는 세 번째로 개최되는 대규모 정상급 국제행사라는 설명이 덧붙여졌다.
금번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제주유치는 ASEM과 APEC 정상회의 유치를 위해 범도민적 노력을 기울였으나 번번이 실패했던 경험에 비추어 볼 때 '3수 끝에 성공한 도전'이라는 소회와 함께,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제주의 키가 훌쩍 컸구나'하는 흐뭇함을 느끼게 한다.
정상외교는 통수권자인 정상 간의 합의가 바로 실질적 성과로 연결된다는 중요성 때문에 언론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는다. 특히 다자간 정상회의는 범세계적인 이슈에 대한 공동논의가 펼쳐짐과 동시에 정상회의 기간을 전후로 참가국들의 경제문화교류를 위한 특별한 이벤트가 개최되는 '축제의 장'으로 발전하고 있다.
제주에서 개최되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도 11개국 정상과 외무장관, 글로벌 CEO, 취재진 등 3000여명이 참가하는데, 이번 특별정상회의에서는 지난 20년간의 한·아세안 협력현황을 평가하고 양측간 실질협력 강화방안 협의와, 금융위기, 기후변화 등 범세계적 이슈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논의하게 된다. 또한 회의기간 중에 한·ASEN 기업인 교류를 통한 경제협력 증진을 위해 CEO Summit를 개최하고 대화관계 수립 20주년을 축하하기 위한 다채로운 문화행사도 개최할 예정이다.
우리가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성공 개최를 위해 중앙정부와 함께 그야말로 전도적인 필사의 노력을 기울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제주특별자치도의 장점과 매력을 확실하게 홍보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제주 역사상 최초로 개최되는 다자간 정상회의인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세안 회원국 국민 6억명이 지켜본다. 이들은 언론이 전하는 영상과 지면을 통해 특별정상회의 소식을 접하는 한편 개최지의 역사와 문화, 산업, 사람들에 대한 진면목을 알게 될 것이다. 이에 대한 경제적 파급효과는 3000억 원에 이른다는 분석이다.
둘째, 이번 행사의 성공적 개최를 통해 제주특별자치도의 성숙된 역량을 대내외에 과시함으로써 제주가 한국을 대표하는 국제회의 중심지로 부상할 수 있다는 점이다. 사실 이번 특별정상회의의 제주 개최 배경에는 그동안 ADB 총회, PATA 총회 등 굵직굵직한 국제회의를 성공적으로 치루며  세계 39위, 아시아 9위라는 제주자치도의 국제회의 유치실적이 있었기에 가능했으며, 이번 개최되 는 특별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로 회의산업이 제주의 전략산업으로 성장하는 기폭제가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제주를 찾는 글로벌 CEO들이 제주를 눈여겨 볼 것이고, 이들이 제주에 관한 관심은 투자유치 등 국제자유도시 제주특별자치도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기회의 장으로서 이번 정상회의가 그 역할을 다 할 것이다.
이제 목전에 다가온 특별정상회의의 성공 개최를 위한 마무리가 한창이다. 회의장소인 컨벤션센터는 정상회의를 위한 새 단장을 마쳤고, 꽃길조성, 아세안 회원국 거리 조성 등 환대분위기가 넘쳐나고 있다. 마지막 남은 화룡정점은 친절하고 질서 있게 우리의 마음을 손님들에게 전달하는 일이다.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도 이번달말까지 30만명 서명을 목표로 추진해왔던 관광객전용카지노 도입 범도민 서명운동을 목표에 조금 미달했지만 지난 14일로 마무리했다. 이는 이번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제주개최가 그만큼 소중하고 각별한 의미를 갖는 다는 의지의 표출이며, 도민 여러분들도 대승적인 차원에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성공 개최를 위한 대승적인 결단에 흔쾌히 동참해 주실 것이라 믿으며, 우리의 정성이 특별정상회의에 참가하는 모든 분들에게 전달돼, 이번 기회가 제주 역사에 새 장을 여는 분수령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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