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태인 속담에 "아들에게 물고기 한 마리를 준다면 하루밖에 살지 못하지만 잡는 방법을 가르쳐 준다면 평생을 살아 갈 수 있다" 는 말이 있다. 시간이 걸리고 위험이 따르지만 스스로 물고기 잡는 과정에서 많은 경험과 가치를 배울 수 있다는 이 말에 깊이 공감한다.

이 속담을 제주의 외식산업 부분에서 되새겨 봐야 하지 않을까 한다.
열곳 중 아홉곳이 폐업을 하는 이 시대에 뭔가 도전하고 싶은 희망인에게 창업을 하기 전 전문 상담인에게 멘토링을 해 보는 것이 어떠한가.
 
물 오른 봄, 자리돔 물회의 계절이다. 여기 저기서 개업식 초대를 받는다. 물회요리 시즌과 함께 유채꽃  향기와 더불어 창업의 시즌이 돌아온 것이다. 조그만 화분을 하나 사들고 초대받은 개업 점포로 향했다. 창업 컨설턴트라는 직업 탓일까. 점포를 찾아 가면서 이내 상권분석을 하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한다. 그리고 점포 앞에 도착하니 숨이 턱 막혀온다 (창업자가 점포선정을 너무 잘못했기 때문이다).

내가 조금만 도와 드렸다면, 이런 불상사는 생기지 않았을 텐데 하는 미안함이 앞선다. (왜 나에게 도움을 청하지 못 했는지는 잘 안다. 난 지인들에게도 무료 컨설팅을 해 주지는 않기 때문이다)

1억을 투자했다는 C모씨 향토요리집 앞에서 나는 점포주가 앞으로 5개월을 못 버틸 것이라고 예상해본다. 적지않은 고정비용(50평 매장의 월세, 직원들 인건비)을 감당하려면 상당한 매출이 보장되어야 하는데, 그 점포의 입지는 이미 폐점의 서곡을 알리고 있었다.

창업 업종과 목표고객 그리고 상권입지의 궁합을 맞추는 법만 안다면 쉽기도 하지만 엄청 재미도 있다.

△점포 선정 이렇게 하라
 1. 내 점포의 고객(목표고객)에 대해 명확히 설정하라
 2. 목표고객 설정 기준=거주형태, 나이, 성, 소득, 직업, 교육정도, 라이프스타일, 개성, 추구하는 편익, 구매량, 점포 충성도 등.
 3. 그 목표 고객이 많은 동네가 좋은 상권이고, 목표 고객이 많이 다니는 동선이 좋은 입지이다.
 4. 목표 고객이 많고 적고는 골목마다 영업중인 노점상의 조언의 구하라.
 5. 권리금과 월세 협상에서 선수가 돼야 한다.
 점포 업종마다 적합한 목표고객과 상권입지 특성은 정해져 있다.
 점포 선정 시에도 성공 불변의 법칙이 있다. 늘 핵심은 간단명료한 법이다. 그 핵심 노하우를 가르쳐 주고 싶다.

 ㈜한국조리제과학원장 겸 중소기업청 자영업 컨설턴트 고경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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